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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대거 물갈이 인사···강희석에 힘 싣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정용진, 대거 물갈이 인사···강희석에 힘 싣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록 2020.10.15 13:58

수정 2020.10.15 13:5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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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대주주 등극 후 첫 정기 임원인사 발표이마트부문 주력 계열사 6곳이나 대표 교체강희석에 이마트·쓱닷컴 대표 맡겨···온라인 강화 박차신세계푸드 등 부진 계열사 대표 바꾸며 쇄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강희석 이마트 겸 SSG.COM 대표이사 사장,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강희석 이마트 겸 SSG.COM 대표이사 사장,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파격 인사’ 이후 또 다시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주력 계열사들의 대표이사가 대거 물갈이 됐다. 오프라인 유통업태가 흔들리는 가운데 올해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빠르게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자 인사를 또 한 번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인사 당시 외부에서 영입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COM(쓱닷컴)의 대표까지 겸직하도록 하며 힘을 실어줬다. 강 대표가 펼치고 있는 고강도 쇄신책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쓱닷컴 대표까지 맡겨 온라인 사업까지 확대하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또 부진한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도 대거 교체하며 사업 전반의 쇄신도 꾀한다.

신세계그룹은 15일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쓱닷컴 대표이사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또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에는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이마트24 대표이사에는 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 신세계I&C 대표이사에는 손정현 신세계I&C IT사업부장 전무를,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에는 이주희 신세계그룹 전략실 지원총괄 부사장보를 내정했다.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를 내정했다. 제조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종료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마트부문에서만 6개사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현재의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두 개의 일반사업지주사 성격을 갖고 주요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로 돼있다. 이 중 이마트에 속하는 계열사 중 주력 계열사 다수의 대표이사가 바뀐 것이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229만2512주)를 증여 받아 지분율이 10.33%에서 18.55%로 상승,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계열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이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만큼 이마트 계열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인사를 한달 여 이상 앞당긴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해 강희석 대표에게 이마트와 쓱닷컴을 모두 맡긴 것이 눈길을 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인사를 통해 이마트의 대표이사가 됐는데, 이마트 창립 이래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첫 사례였다.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던 이마트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강 대표에게 쓱닷컴 대표까지 맡긴 것은 강 대표가 최근까지 추진해온 체질 개선 작업들이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보다 97.6% 감소한 1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2분기 영업손실은 474억원을 기록했는데 창사 이래 두 번째 분기 적자를 냈는데, 규모도 역대 최대 분기 적자였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5조7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1290억원으로 11.02% 늘었을 전망이다.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쇼크를 완전히 털어낸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강 대표에게 쓱닷컴까지 맡기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온라인 역량을 더 강화시키고 온, 오프라인 시너지도 창출하겠따는 구상이다. 양사의 대표를 겸임하는 만큼 의사 결정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이뤄졌다.

최근 계속 부진한 실적을 내는 신세계푸드의 경우 조직 개편을 통해 제조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 부문 대표 체제를 단일 대표 체제로 재편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2억원, 당기순이익이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0%, 48.9%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액은 4.9% 줄어든 61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15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이번에 대표이사가 교체된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역시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의 매출액은 183억원, 영업손실은 92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512억원, 62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온라인 역량 더 강화시키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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