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면서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한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태국에서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해외시장 개척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며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보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내실 없는 무모한 도전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글로벌 경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역량이 부족한 분야에 성급히 진출해 손실을 떠안거나,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는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각 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전분석과 준비를 거쳐 해외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는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에어로스페이스 현지공장의 새 출발을 함께 했다"면서 "생명에 이어 최근 테크윈, 에너지 사업까지 그룹역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회기회와 성장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내부인재 또한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해 외부인력과 조화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인적 융합 에너지를 극대화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룹 준법경영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한화의 모든 기업활동은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이어야 한다”며 “지난해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다. 고객도 협력사도 우리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도전하고 성공을 나누는 ‘함께 멀리’의 가치를 지켜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