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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소난골 리스크’ 걷어냈지만···채권단 “‘감원 재조정’ 일러”

대우조선, ‘소난골 리스크’ 걷어냈지만···채권단 “‘감원 재조정’ 일러”

등록 2018.12.27 16:49

차재서

  기자

“드릴십 인도는 ‘자구안’ 포함 사항”“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단해야”“예상 외의 수주·실적 개선엔 공감”“내년초 실사결과 바탕으로 재검토”

내년초 순차적으로 인도가 확정된 소난골 드릴십.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내년초 순차적으로 인도가 확정된 소난골 드릴십.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 드릴십’ 인도 확정으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채권단은 여전히 조심스런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의 성과가 일시적인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한 만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감원 계획 재조정’ 요구를 아직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27일 대우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 합의로 숨통이 트이기는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자구계획’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영정상화가 이뤄진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구조조정안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들어 대우조선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LNG선 호황과 현대상선의 대형컨테이너선 발주 등 영향도 있어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1월말과 3월말까지 각 1척씩 인도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선수금을 포함한 확정 계약가는 척당 5억3000만달러(5936억원) 수준으로 이들을 모두 인도하면 약 9000억원의 대금을 받는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지난 5년간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의 원흉’이었다. 2013년 수주해 2015년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선주 측이 이를 미뤄온 바 있어서다. 그러나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하면서 대우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정성립 사장이 실적 개선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채권단도 검토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숙원사업도 풀리면서 이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2015년말 1만3199명이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9월말 기준 직원수가 9933명이어서 자구안을 이행하려면 약 1000명을 더 줄여야하는 실정이다.

다만 채권단 측은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자구안을 수정하는 데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애초에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된 내용인데다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해 전체적인 계획을 틀어버릴 수는 없다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엔 ‘소난골 드릴십’을 올해와 내년 각 1척씩 인도하기로 했는데 협상을 거쳐 내년 초 2척을 인도하기로 조정된 것”이라며 “변동은 있었지만 계획이 크게 어긋나지 않은 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자구안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대우조선이 연간 수주 목표 73억달러의 약 93%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일감’과 ‘인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또 대우조선이 올해 매출 9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구안 마련 당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 등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은 사실”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뚜렷한 데드라인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내년초 실사 결과를 놓고 다시 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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