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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대우조선 감원 재검토?···협의할 용의 있다”

채권단 “대우조선 감원 재검토?···협의할 용의 있다”

등록 2018.11.16 14:40

수정 2018.11.16 15:35

차재서

  기자

대우조선 ‘실적 개선’에 긍정적 평가 수주도 늘어 ‘일감-인력’ 균형 맞춰야 ‘선가 회복 지연’ 리스크에 안심 일려 “타당성 따져 도움되는 방향 찾을 것”

대우조선해양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대우조선해양 기자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감원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발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선업 불황의 그늘이 아직 걷히진 않았으나 올 들어 대우조선의 수주가 크게 늘었다는 점엔 공감하는 만큼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보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우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입장을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정성립 사장이 ‘구조조정 계획’ 수정을 건의해온다면 검토할 의사가 있다”면서 “채권단 회의를 거쳐 타당성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 대우조선의 매출이 9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구안 마련 당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구조조정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2015년말 1만3199명이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9월말 기준 직원수는 9933명으로 자구안을 이행하려면 연말까지 약 1000명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정 사장은 “자구계획에선 올해 7조5000억원의 매출을 가정하고 인력 감축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매출액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채권단을 설득해 자구안 수정을 이끌어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권단 측도 정 사장의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의 실적이 차츰 회복되고 있어서다. 2016년 2조9910억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투입 등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739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올 3분기까지도 7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태다.

아울러 대우조선이 연간 수주 목표 73억달러의 약 75%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일감’과 ‘인력’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데 채권단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이 정 사장의 견해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신흥국 경제 불안과 선가 회복 지연 등 리스크로 조선업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시각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 성과가 LNG선(35%)에 편중돼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런 부분으로 지목된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일시적으로 흑자를 냈다고 대우조선이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 출석한 은성수 행장 역시 “대우조선이 2015~2017년 수주 부진과 낮은 선가로 인해 2019년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우조선은 올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내년엔 다시 ‘보릿고개’를 지나야 하는 처지다. 조선업 특성상 신규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1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 2016년의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 그래서 회계법인이 내다본 내년 매출액도 올해보다 적은 4조5000억원이다. 대우조선의 적정 매출 규모로 여겨지는 7조~8조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금융과 산업계 전반에서는 채권단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마친 뒤 채권단과 협의해 연말까지 자구안을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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