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익성·성장성 우위 시장 공략건설 경기 침체 등 국내 수요 감소 대응포항·광양제철소 차별화·실증 투자 병행
포스코가 철강 투자금의 88%를 해외에 쏟아붓는다. 향후 3년간 철강 사업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에는 9000억원만 배정하고 해외에 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에서는 생산능력 확대 대신 고부가 제품과 저탄소 전환에 집중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미국·인도·인도네시아에서는 생산능력을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이다.
1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8년까지 3년간 철강 사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외 철강 사업에 6조7000억원, 국내에 9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해외 투자액이 국내의 7.4배에 달하는 셈이다.
포스코는 미국·인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사업과 현지 철강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추진한다. 인도에서는 JSW와 합작 제철소 사업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KP)의 생산 규모 확대와 스테인리스 상공정 투자를 진행한다. 포스코는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1000만톤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포스코의 투자 방향이 해외로 급격히 기운 것은 시장별 수익성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최근 3년간 권역별 대표 철강사의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2~18%로 가장 높았다. 인도는 10~14%, 인도네시아는 7~15% 수준이었다. 한국은 4~5%에 그쳤다.
해외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국내 철강 시장은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철강재 유입까지 겹치면서 국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전환'에 무게를 둔다.
포항제철소는 신에너지강재 선도 제철소로, 광양제철소는 신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한다. 전기강판과 해상풍력용 후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 실증 등 저탄소 전환도 추진한다.
한마디로 해외에서는 생산능력을 늘리고 국내에서는 생산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다.
이 같은 자본 배분은 포스코홀딩스의 그룹 전체 투자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3년간 성장·정비 투자에 총 29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2025년 1.9%에서 2028년 5.8%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규모 투자와 동시에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어디에 돈을 넣느냐가 과거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국내 철강에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것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 투자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 투자가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미국과 인도 사업은 아직 수익 창출 단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는 2029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 JSW 합작 제철소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3년간 투입될 6조7000억원의 해외 투자금이 단기간에 수익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포스코의 해외 투자 확대가 성공하려면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철강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저탄소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다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도 계속해야 한다. 해외 성장사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국내 사업의 투자 여력이 지나치게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본원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가 제시한 '해외 성장투자→수익 확보→국내 본원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재편하고, 저수익 자산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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