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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상장으로 유동성 위기 탈출?

[stock&톡]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상장으로 유동성 위기 탈출?

등록 2018.11.07 17:07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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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부채 막고 재무구조 개선 위해 자회사 상장아시아나IDT 상장 돌입···에어부산도 연내 상장 목표실질적 유동성 위기 해소까지는 오랜 시간 걸릴 전망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자회사 상장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자회사 상장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자회사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지난 2006년부터 진행됐다. 당시 박삼구 회장이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대우건설 등을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한 데 따라 계열사들이 부실화됐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느라 덩달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6조4000억원이다. 이 중 절반은 재무·전략적 투자자에 도움을 받았다. 또 2008년에는 대한통운 인수 때에도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당시 맺은 ‘풋백옵션’을 이행할 자금이 없었고 결국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했다.

하지만 이미 그룹사는 부실화됐다. M&A 당시 자금 마련을 지원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2012년에는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까지 매각하기에 이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별도기준 전년말 부채비율이 588.2%에 이르는 등 유동성 위기가 도래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에어부산 주식을 담보로 1100억원을 차입했고 인천 제2격납고의 담보대출, 자산유동화증권(ABS)·전환사채(CB) 발행, CJ대한통운 보유지분을 매각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도 매각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부채비율은 전년말 720%에서 3분기 623%로 97%포인트 하락하고 차입금은 4조570억원에서 3조1410억원으로 9160억원 감소했다. 사측은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번 금호아시아나IDT의 상장도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금호아시아나IDT는 오는 23일 상장(예정)을 공식화하고 상장일정을 소화 중이다.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4~15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희망가는 1만9300원~2만41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 220만주를 매각해 425억~530억원을 조달한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자회사다.

이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에어부산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처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완전 해소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 분기당 3000억원 수준의 단기 차입금 해결 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하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회계 처리기준(K-IRF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축소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2019년 1월1일부터 변경되는 회계 처리기준(K-IFRS)은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의 60%를 운용리스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고 지급해야 할 리스료는 2조978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을 부채로 처리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문제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면 일부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차입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중이라면서도 내년 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은 부담요소로 꼽았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오는 9일부로 ABS 발행 각각 1600억원, 2570억원이 확정되며 올해 차입금만기도래액 2조1000억원 롤오버(roll-over)가 완료됐다”며 “애초에 ABS라는 카드가 있었으므로 유동성 위기가 큰 것은 아니었다. 다만 2019년 부채비율 상승에 대비한 자본확충은 부담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 풋백옵션: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인수자가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약정한 날짜나 가격에 되사줄 약속하는 거래를 말한다.
- 롤오버: 금융기관이 상환 만기가 돌아온 부채의 상환을 연장해주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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