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중동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 경계AI 투자 확대·미 관세정책 등 글로벌 인플레 상방 리스크 상존박종우 부총재보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안정화 조치 취할 것"

12일 한은이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3월)'에 따르면 한은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상황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대외 환경이 급변했고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글로벌 증시 조정 우려,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른 주가 및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안정 측면에 대해서는 " 2월 이후 다소 낮아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중동정세 불안으로 다시 큰 폭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계감을 유지하고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경우에도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나 그간 높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어 왔던 만큼 정부의 추가대책과 그 영향을 점검하면서 추세적인 안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의 기대를 형성하기보다는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AI 투자·관세 정책 등 상방 리스크 여전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공급·정책 전반에 걸친 상방 리스크를 우려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주요국의 양호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 기조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정부부채도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심화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투자 확대로 인해 반도체, 천연가스, 비철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정책적으로는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과 대법원 판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입물가 상승과 달러 강세를 유발해 국내 물가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금리 불안정엔 "높은 수준 유지되면 안정화 조치 나설 것"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중동 사태가 진정이 되면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아직 중동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사태 발발 이전 2월 통방 결정 이후 시장금리가 상당히 하향 안정화된 바 있다"며 "예상치 못한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튀었는데 불확실성이 줄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부총재보는 금리가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 적극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완화하기 위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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