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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출범 내달 13일 이후로 연기···정태영 이사회 의장직 유지

푸본현대생명 출범 내달 13일 이후로 연기···정태영 이사회 의장직 유지

등록 2018.08.30 17:33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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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총서 정관 변경안 승인 보류대주주 변경 승인 후 내달 13일 속회14일 유상증자 대금 납입 완료 예정정태영 의장·이재원 대표 직위 유지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전후 지분율 변동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전후 지분율 변동 현황. 그래픽=박현정 기자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현대라이프의 새 이름 푸본현대생명의 공식 출범이 다음 달 13일 이후로 연기됐다. 현대라이프는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이름을 딴 새 간판을 달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강한 만족감을 표시했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계속해서 이사회 의사봉을 잡는다.

현대라이프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 등 안건을 의결을 보류하고 9월 13일 속회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는 당초 이날 주총에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확정하고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29일에서 31일로 미뤄지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현대라이프는 주총이 속회되면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고 공식 출범일을 확정한다. 유상증자 대금은 주총 다음 날인 14일 납입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위의 심의 일정 변경에 따라 승인 절차가 완료된 후 주총을 속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의 사명 변경은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푸본생명으로 바뀌는 데 따른 것이다.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하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존 2대 주주인 푸본생명이 최대주주가 된다.

푸본생명은 1993년에 설립된 대만 현지 2위 보험사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123조원,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 규모다.

기존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30.28%), 현대머커셜(20.37%)가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푸본생명이 최대주주가 된다.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했다.

현대라이프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말 현대라이프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유상증자 완료 이후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로 상승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현대커머셜 20.2%, 현대모비스 16.9% 등 37.1%로 축소된다.

유상증자 효과로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최대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 출범 내달 13일 이후로 연기···정태영 이사회 의장직 유지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지만 현대라이프의 기존 이사회 의장인 정태영 부회장<사진>은 의장직을 유지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현대라이프가 올해 1분기(1~3월)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이륙의 시작이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존 금융사업보다 복잡한 계기판이 많고 개혁적 접근보다 둔보의 접근이 적절한 보험업이어서 힘들었지만 드디어 이륙의 시작이 보인다”며 “2분기 전망은 더욱 좋다”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익은 111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55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을 적용한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이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사상 첫 연간 당기순손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재원 대표도 계속해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현대라이프는 주총에서 이 대표를 재선임하는 이사 선임안을 함께 의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72년생으로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ING생명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현대라이프에 재직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 400여명 중 150여명을 내보내고 전국 40여개 정규지점을 7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올 초 사업계획 워크숍에 참석해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 방안을 시행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체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를 시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동료들의 희생을 잊지 말고 우리는 한 팀이라는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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