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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새 주인 푸본생명···첫 대만계 보험사 탄생

현대라이프 새 주인 푸본생명···첫 대만계 보험사 탄생

등록 2018.04.21 09:10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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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생명, 유상증자 실권주 전량인수지분율 62.45%로 상승해 최대주주로현대모비스 불참 현대車 지배력 약화중국계 동양생명 이어 중화권 보험사

현대라이프 새 주인 푸본생명···첫 대만계 보험사 탄생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 생명보험사 현대라이프에 대한 자금 수혈에서 한 발을 빼면서 최대주주가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뀐다.

2015년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의 손에 넘어가면서 첫 중국계 보험사가 탄생한데 이어 3년여만에 첫 대만계 보험사가 탄생하게 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라이프가 추진 중인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현대모비스가 불참하면서 발생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푸본생명은 기존 참여분 1500억원을 포함해 총 2396억7000만원을 투자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5%로 상승해 최대주주가 된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푸본생명 등 3대 대주주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었다.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30.28%, 현대머커셜 20.37%를 더해 50.65%,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현대모비스가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하면서 현대커머셜과 푸본생명이 실권주 인수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대라이프는 푸본금융지주 이사회의 최종 결정과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이후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각각 20.21%, 16.93%로 변경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37.14%로 축소된다.

새로운 최대주주 푸본생명은 1993년에 설립된 대만 현지 2위 보험사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123조원,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 규모다.

푸본생명은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의 사명에 푸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는 국내 최초의 대만계 보험사가 된다. 중국계에 이어 대만계 보험사가 탄생하면서 중화권 자본의 국내 보험시장 장악력이 커졌다.

앞선 2015년 6월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을 새 주인으로 맞아 첫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이후 안방보험은 2016년 12월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추가로 인수했다.

만성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현대라이프의 경영 위기는 이 같이 국내 보험산업의 지형을 바꿔놨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9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자 자본 확충을 추진해왔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총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현대커머셜이 인수해 12월 말 RBC비율은 176%로 상승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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