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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STX조선 해결한 이동걸 산은 회장···“이제 한국GM만 남았다”

금타·STX조선 해결한 이동걸 산은 회장···“이제 한국GM만 남았다”

등록 2018.04.12 16:51

차재서

  기자

금호타이어·STX조선 ‘대타협’에 짐 덜어낸 산은 끝까지 ‘원칙론’ 지킨 이동걸 회장에 호평 앞서 데드라인 임박 ‘한국GM’이 관건···노사갈등 여전“이번에도 원칙대로···실사는 5월초 마무리될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파국으로 치닫던 STX조선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시름을 덜었다. 시종일관 ‘원칙’을 앞세운 이 회장의 협상력이 금호타이어에 이어 STX조선 사태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한국GM 이슈 만을 남겨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협상을 그가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STX조선 측이 제출한 자구안을 전격 수용하며 회생절차를 철회키로 했다. 비록 STX조선이 데드라인을 넘기기는 했지만 이들의 자구계획을 검토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의 방안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원칙대로 회생절차 전환을 선언한 산은 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대신 경영상황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해 STX조선의 경영 정상화가 원만히 추진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하면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금호타이어와 STX조선, 대우건설 등 주요 기업의 정상화 문제로 쫓기던 산업은행은 커다란 두 개의 과제를 연이어 해결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여기에는 협상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은 이동걸 회장의 ‘뚝심’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금호타이어와 STX조선 모두 노사간 이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이 회장은 그 때마다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줄곧 노조 측을 압박했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데드라인 직전에 노사간 협상이 이뤄져 해외매각이 성사됐고 STX조선은 시한을 넘기기는 했지만 극적인 타협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법정관리를 면했다.

관건은 남은 한국GM 이슈를 산업은행이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 앞선 금호타이어와 STX조선 협상 과정에서 산은이 보여준 강경한 태도는 미국 GM(제너럴 모터스) 본사와 한국GM 노사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예외를 두거나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GM 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만큼 위기의 순간에서도 정해놓은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GM이 처한 상황도 다른 두 기업과 유사하다. 이달 20일까지 정부와 산은 측에 자구안을 제출해야 함에도 노사간 대립으로 임단협 교섭조차 갖지 못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국GM은 금호타이어와 달리 결재 어음이 바로 돌아오지 않아 당장 부도가 날 위험은 없으나 임단협 합의 후의 조합원 찬반투표, 신차 배정 계획 수립 등 절차를 고려하면 노사간 합의가 시급하다. 여기에 신차배정을 시작한 GM은 한국GM에 대해서는 뜸을 들이며 정부와 산은에 조속한 실사 종료와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동걸 회장은 이번에도 원칙대로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GM을 둘러싼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실사를 졸속으로 마무리짓지는 않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GM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이달말을 목표로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는 내달초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료가 얼마나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완료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 자금 5000억원 등 단기자금 중 일부를 산은이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아니라고 선을 긋는 한편 “배리 엥글 GM 사장이나 한국GM 노조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임단협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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