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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덤덤한 표정으로 검찰 출석···그룹 운명은? (종합)

[검찰, 롯데 오너家 정조준]신동빈, 덤덤한 표정으로 검찰 출석···그룹 운명은? (종합)

등록 2016.09.20 14:47

이지영

  기자

그룹 긴장감 팽팽···총수 공백 어쩌나검찰, 신 회장 신병처리 고심 또 고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조카 서정림씨가 재산분배 관련 문서를 신 회장을 향해 던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조카 서정림씨가 재산분배 관련 문서를 신 회장을 향해 던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롯데 비리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신 회장의 수사 결과에 따라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될 경우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거쳐 장악한 한·일 롯데 ‘원 톱’ 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20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국민 여러분께 심려드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하며 덤덤한 표정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횡령 배임, 롯데건설 비자금 조성 등 혐의관련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신 회장이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조카 서정림씨가 취재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신 회장 얼굴을 향해 재산분배 관련 문서를 던지는 해프닝도 한차례 있었다.

검찰은 신 회장이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는 등 방식으로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서 파악한 신 회장의 총 횡령·배임 범죄액수는 1000억~2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해외 기업 부실인수와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를 통한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집중 파헤칠 계획이다.

이날 신 회장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검찰은 신 회장의 사법처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구속 수사 등 신병처리 수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처벌 수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곧바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그룹 총수가 소환된 이날 롯데그룹은 긴장감이 고조된 분위기였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총수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은 물론 경영권 분쟁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 그룹 내부에서는 일본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되면 일본 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 임직원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TV로 생중계된 신 회장의 검찰 출두 장면을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한 임원은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 현재 마땅히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이 없다”며 “출장 등으로 회장 부재시 든든하게 그룹 안팎을 챙겼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 자리가 더 커 보인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롯데 입장에서는 신 회장이 기소되더라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정상적 경영활동 속에서 일본 홀딩스 이사회나 주총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살아나기 때문에 경영권 유지 차원에서도 불구속 기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앞으로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국가경제에 기여 하겠다고”고 입장을 밝혔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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