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CEO급 인사 단행···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 대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해외시장에 대응을 강화하며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현대기아차 살리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자로 중국 시장 경영진을 교체하는 수시인사를 단행했다. 이 같은 수시 인사는 정 회장의 인사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수시인사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 지난 3월 10.1%의 시장점유율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 6월에는 7.3%까지 떨어졌다.
7월 점유율은 아직 판매 실적 확정치가 나오지는 않아 알 수 없지만 7%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중국 경영진을 전격 교체한 것도 계속되는 부진을 타개할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김견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임명했다.
현대차 측은 중국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한편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중국 시장과 함께 향후 현대차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흥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로 불리는 브리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의 신흥시장은 현대차 성장의 밑거름이 된 국가들이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 불안으로 이들 국가에서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 위기설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정 회장은 브릭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확대하고 보다 과감한 마케팅에 나서는 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글로벌 업체들이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현지 공장 및 딜러 체제를 유지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였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현지전략 차종 쏠라리스와 뉴 리오가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1, 2위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는 베스트셀링 모델의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7일 스포티지 렌더링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19일에는 신형 아반떼 렌더링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199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22년간 총 35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기아차 글로벌 최다 판매에 등극한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포티지 후속 모델은 2010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인 스포티지R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전세계에서 총 1068만여 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이다.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신형 아반떼는 5년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현대기아차의 효자 모델인 스포티지와 아반떼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스포티지와 아반떼의 판매량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측은 “준중형 세단의 대표 주자인 신형 아반떼의 매력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순간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한 “스포티지 후속모델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놀라운 상품성을 갖춰 하반기 최고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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