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1일 화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14℃

  • 춘천 26℃

  • 강릉 16℃

  • 청주 23℃

  • 수원 22℃

  • 안동 19℃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19℃

  • 여수 19℃

  • 대구 20℃

  • 울산 16℃

  • 창원 21℃

  • 부산 17℃

  • 제주 18℃

‘장세욱 체제’ 동국제강, 사업재편·슬림화로 위기돌파(종합)

‘장세욱 체제’ 동국제강, 사업재편·슬림화로 위기돌파(종합)

등록 2015.06.25 18:30

차재서

  기자

후판 사업 축소 등 대규모 조직 개편 실시···“경쟁력 회복 기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이 25일부로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이에 따라 장세욱 부회장(오른쪽)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사진=뉴스웨이 DB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이 25일부로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이에 따라 장세욱 부회장(오른쪽)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사진=뉴스웨이 DB



장세욱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동국제강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은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으며 남 사장은 고문으로 회사를 지원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이사회를 통해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스피드경영’과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춰 제품 대응력을 높이고 조직을 단순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적자에 시달려온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업계에서는 부담을 덜어 낸 동국제강이 브라질 제철소 등 주요 사업과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는 본사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으며 지난달에는 포스코 주식 20만주와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를 연이어 매각함으로써 약 6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월 7000억원 정도의 가용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재무 위기 상황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후판 사업은 포항 제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 공장으로 역량을 모음으로써 사업구조를 슬림화 했다.

후판은 한때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선업 불황과 저가 제품 공급으로 생산이 줄어든 상황이다.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운영하더라도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포항 공장 고정비를 줄임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인 브라질 CSP 제철소는 원만하게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장세주 회장의 부재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투자금 확보를 위한 금융권 파이낸싱 절차가 마무리됐다. 특히 장세욱 부회장은 이달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브라질 제철소 공정률이 87%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가 당초 목표로 했던 내년 상반기 완공 후 본격 가동되면 연간 약 160만톤의 슬래브를 조달해 후판 공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사업화를 완성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동국제강은 이번 사업 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구도를 명확히 했다. 이 회사는 올 초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면서 냉연과 열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바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는 후판·봉강(철근)·형강 3개였지만 올 1분기에는 후판 21%, 봉강(철근) 28%, 형강 15%, 냉연(표면처리강판) 35% 등으로 확대·분산 재편했다. 이로서 대규모 적자를 내는 후판 사업을 축소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재무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하는 등 경쟁력을 점차 회복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또 한 차례의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서 기자 sia0413@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