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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문턱서 멈춰진 삼성 사업구조 개편, 이재용의 과제는?

완성 문턱서 멈춰진 삼성 사업구조 개편, 이재용의 과제는?

등록 2014.11.19 18:25

정백현

  기자

삼성重·삼성ENG 주주 반대 탓에 합병 무산···이 부회장 경영승계에는 영향 적어경영 효율성 제고 위한 묘안 도출이 관건···주주와의 관계 유지도 중요 변수 부상

오는 12월 1일 통합법인(통합 삼성중공업)을 출범시키기로 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작업이 완성 문턱에서 반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가운데 앞으로 번질 후폭풍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까지 합병계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 신청을 받은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 상 예정된 한도(4100억원)를 넘어서는 7063억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합병계약서 제17조 4항에 의거해 합병 계약을 해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체결한 합병계약서 제17조 4항에는 “삼성엔지니어링에 행사된 주식매수청구권의 매수가액이 4100억원을 초과한 경우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서면을 통해 본 계약의 해지를 통지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이번 합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 향후 경영 환경 변화의 연관 관계다. 그러나 안팎의 관심과 달리 이번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은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더불어 두 회사는 합병 여부와 무관하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큰 영향을 주는 계열사가 아니기에 합병 무산으로 이 부회장이 받는 직접적 영향은 사실상 없다.

그러나 전반적인 그룹 미래 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초 IT서비스 분야와 기초소재 분야, 건설·중공업 분야의 계열사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했고 삼성석유화학이 삼성종합화학에 합쳐졌으며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 소재부문이 삼성SDI로 합병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사업구조 개편의 잠정적 완성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건설·중공업 분야의 사업구조 개편은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이 부회장과 삼성 고위층이 어떤 묘안을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응이 큰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회사 측의 입김만으로는 사업구조 개편이 어려워진 만큼 주주들과의 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유지하느냐가 향후 사업구조 개편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합병 무산에는 주요 주주 중 하나이자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의 목소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만큼 국민연금이 앞으로 삼성의 경영에 어떤 방향으로 개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12.9%), 삼성SDI(9.2%), 삼성전자(7.8%), 삼성전기(6.6%)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끼인 주요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삼성에 비판적으로 움직일 경우 사업구조 개편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삼성 바깥에 있는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주주들의 이익이 연결되는 배당 문제 등에서 삼성의 입장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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