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 월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원화 강세 ‘심화’··· 車업계 실적 전망치 대부분 하향

원화 강세 ‘심화’··· 車업계 실적 전망치 대부분 하향

등록 2014.07.10 08:37

김민수

  기자

공유

2분기 들어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가 대부분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선두인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삼성전자에 이은 또 한번의 ‘어닝 쇼크’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를 내놓은 ‘현대차 3인방(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의 2분기 합산 영업익은 최근 3개월 동안 7% 가까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328억원으로 6.54% 감소했고 현대모비스도 7963억원으로 2.83%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조정 폭이 가장 커 영업이익 추정치가 87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3% 줄어들었다.

자동차관련 업체들의 실적 하향조정은 환율 하락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자동차관련주들의 2분기 실적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5~6월 국내 연휴 증가에 따른 생산 차질과 2분기 원화 강세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분기 들어 평균 1029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나 하락했다. 1분기와 비교한다 하더라도 40원 이상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현대차 역시 31.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럼 업계 선두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관련 업체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내림세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최근 3개월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넘게 떨어졌고 한국타이어와 현대위아도 각각 6.12%, 3.29% 하향했다.

반면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호조로 완성차업체 대비 실적 조정 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에스엘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1.20% 오히려 상승했고 넥센타이어 역시 5.02% 뛰어오르며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증시의 대표적인 시총 상위주인 현대차의 부진이 시장에 또 한번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볼 때 상당 부분 실적 부진이 예견됐던 삼성전자보다도 오히려 시장을 더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과 환율 하락이 나타났다”며 “당시 주가 패턴을 보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횡보하던 코스피가 현대차 실적 발표 이후 2차 하락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반적인 자동차업종의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형증권사 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단기 주가는 원화 강세와 실적 우려로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급격한 추가 원화 강세만 없다면 신차 효과 및 노사관계 개선 등 호재에 힘입어 8월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늘 24일로 예정된 상태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