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재난사고 ‘先조치 後보고’ 체계화비상소집훈련 등 재난관리 역량 강화
안전관리 지침 전국 건설현장에 적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답게 안전과 재난 사고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한 곳이다.
LH는 이를 기반으로 각종 재난과 안전 관련 제도를 시행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해 전국 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 수시평가 = 안전 분야를 전담하는 직원만 200여 명을 두고 현장마다 여건에 맞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수시로 점검하고 평가에 나선다.
매년 시행하는 업무담당 부장 집합교육에 외부 재난관리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하는 등 건설현장 재난관리 역량 강화에도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실질적인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실제 사업에 참여한 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안전 간담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외부전문가를 활용해 49개 지역(사업)본부를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 중이다.
건설현장 근로자와 본사 안전담당자 간 직접소통을 위한 ‘LH안전지킴이’(본사안전 담당과 직접 전화로 소통)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현장근로자가 느낀 안전 문제점을 신고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비밀을 보장하는가 하면, 해당 현장 감독에게 불안전 요소를 알려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현장 근로자의 자발적인 건설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전사적 건설안전 실천 UCC 공모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업)본부별 중대 재해 발생률을 고려해 평가하도록 내부 평가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건설 사고와 관련 감독자 등 내부직원의 관심을 유도, 건설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의도다.
이 같은 노력은 ‘재난 대응과 안전 경영이 기업 존립과 연관한 공사의 중요업무’라는 이재영 사장의 인식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재난 관련 초동대응 설명서와 재난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재난·안전사고로부터 광주전남혁신도시 주택건설현장에서 현장 인부들이 대피 등 안전훈련을 하고 있다. 안전한 LH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피해 최소화’ 상시 모의 훈련 = LH는 상시 모의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설명서를 제작, 피해를 최소화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초동 대응 설명서에 따라 적절한 대응체계가 가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재난대응모의훈련’을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전국 22개 지역본부와 11개 사업본부에서 진행 중이며, 올해 추가로 6개 사업장에서 정기적인 재난대응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인 하남사업본부(화재사고 인명 고립), 동탄사업본부(산사태 인명 매몰) 2곳은 본사에 임원과 관련 담당 직원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8일 하남사업본부에서 진행한 ‘공동주택 현장 화재’ 훈련은 마감공사 중인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가 각 층에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됐다.
다음날인 29일 진행된 동탄사업본부 훈련은 집중호우로 말미암아 터널 입구사면이 붕괴해 작업자 일부가 파묻힌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LH는 훈련 시행 결과를 분석, 초기대응 설명서를 개선해 재난 발생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사적으로 체계적인 재난대응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사고보고 단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등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LH는 적극적인 안전 예방 차원에서 공동주택설계를 내진 설계와 소방 설비를 적용, 지진과 화재에 대응토록 했다.
신도시개발사업에선 하천개수 등 설계기준을 50년 빈도설계에서 100년 빈도설계로 상향하거나 관경을 증가했다.
LH는 자체 재난 사고 등을 예방하면서도 국가적 재난극복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강원도 속초지역 폭설 때 건설현장 중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 등 대민 지원활동을 했다.
여수 기름 유출 사고 당시에는 광주전남지역본부 전 직원이 동원돼 기름 방제작업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번 세월호 참사 때에도 어김없이 달려가 재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LH 관계자는 “인명 구조 활동을 최우선으로 삼은 초기대응 설명서를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정보공유를 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국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경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기업 경영뿐 아니라 그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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