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아이삭은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인사이드 르윈’을 통해 음악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르윈 데이비스’ 역을 맡아 심리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수많은 외신들의 찬사와 함께 전미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줄리어드 재학 시절 ‘맥베스’의 각본을 공동 집필하고, ‘인사이드 르윈’에선 직접 뛰어난 노래 실력과 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렇듯 팔방미남의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오스카 아이삭은 최근 J.J.에이브럼스가 연출하는 SF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7’까지 캐스팅되며 명실상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차세대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인사이드 르윈’을 통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스카 아이삭은 ‘테레즈 라캥’에서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테레즈 라캥’에서 오스카 아이삭은 수년간 자신을 억압하고 살아온 ‘테레즈’의 욕망을 일깨우는 ‘로랑’ 역을 맡았다. 어머니의 과보호 아래 살아온 ‘테레즈’의 병약한 남편 ‘카미유’와 달리 ‘로랑’은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위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위험하고 이기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인 ‘로랑’ 역에 누구를 캐스팅할지 고민하던 찰리 스트레이턴 감독은 ‘인사이드 르윈’에서 오스카 아이삭의 모습을 보고 섹시하면서도 당돌한 이미지의 ‘로랑’ 역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은 “그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절제된 에너지이다. 그는 강력하면서도 불안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오스카 아이삭의 위험하면서도 동물적인 매력을 극찬했다. 오스카 아이삭은 ‘테레즈’의 억압된 욕망을 일깨우는 완숙한 남성미를 가진 모습과 ‘카미유’의 사고 이후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무섭게 폭발하는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자신이 연기한 ‘로랑’ 역에 대해 오스카 아이삭은 “현대 영화에서 이처럼 드라마틱한 진행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로랑’을 분석하기보다는 직감적으로 그를 연기하려고 했다. 에밀 졸라가 그랬듯 약간 거리를 두면서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고 밝히고 있어 영화 속에서 선보일 그의 뛰어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박찬욱 감독 ‘박쥐’의 모티브가 된 에밀 졸라의 동명 스테디셀러를 영화화하고,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엘리자베스 올슨, 오스카 아이삭, 그리고 톰 펠튼과 제시카 랭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테레즈 라캥’은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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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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