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용의지' 공유 등, 배우가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가끔 주위 사람들이 “배우들은 참 돈도 많이 벌고 좋겠어. 영화 한 편 하면 주인공은 몇 억 원씩 받는다며? 다른 사람들이랑 너무 차이나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물론 일반인들에 비하면 엄청 많은 돈을 출연료로 받는다. 소위 투자와 배급이 그의 이름만으로 되는 몇몇 배우들은 편당 5억 원 이상도 받는다. 1년에 1편 출연한다고 볼 때 고액연봉의 프리랜서이자 대기업 간부들과도 비교가 안 되는 고수익자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만큼 많은 돈을 손에 쥘 만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모든 주연급 배우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최근 개봉해 영화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이나 ‘용의자’의 공유 같은 배우만 잘 살펴봐도 이해되는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고수익 배우들은 세금도 많이 낸다는 걸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전도연은 한 씬, 한 시퀀스 연기를 할 때마다 탈진을 해도 남을 정도의 정열을 쏟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해외 로케이션과 국내 촬영을 소화할 당시에도 처절한 연기 뒤에는 배우로서의 고통이 있었다. 대체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을 만나지도 못한 채 타국 땅 교도소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엄마이자 아내의 입장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과거 ‘밀양’ 때와 마찬가지로 촬영 중 오케이를 받은 뒤 잠시 동안 실신한 경험이 있다던 전도연은 한편으로 교도소 내 폭행 및 강간 등 온몸으로 부딪히며 열연하느라 멍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여러 명배우들은 간혹 연기하다 보면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한다. 몸이 괴로운 연기는 그나마 견딜 만한데 과도한 몰입에 의해 정신적인 고통을 맏는 경우는 작품이 끝나고 나도 헤어나지 못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배우들이 한 작품을 마치고 난 뒤 차기작 사이의 공백 기간에 극중 인물 속에서 헤어나지 못해 공허해 하거나 조울증을 겪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몇몇 배우들은 이 틈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정신적 안정을 찾는 데 한동안 주력한다. 긴 공백 없이 다음 작품에 빨리 빠져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유는 ‘용의자’를 위해 3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몸에 남은 모든 지방을 태우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완벽한 근육을 만들었다. 예전부터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몸매를 유지해온 배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야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공유는 남다른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상의 탈의 장면이 많은 가운데 북한 최고 실력의 특수공작원 출신 지동철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준비는 ‘재규어’가 되는 것. 공유는 몸을 만드는 것 외에도 현란한 무술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까지 병행했어야 했다.
영화 총 제작기간 중 촬영 준비와 실제 촬영기간인 9개월 동안 공유는 모든 일상을 버리다시피 했다. 평소 유쾌한 편인 그는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동안 주위 사람들과 말을 나누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포기하고 그저 지동철이 되기 위한 준비에 신경을 기울였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피땀의 대가가 바로 돈이라면 공유는 이번 영화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은 배우임이 분명하다.
이외 이준기는 과거 SBS 드라마 ‘일지매’ 촬영 당시 밧줄로 온몸이 묶인 채 물속 5미터 아래로 빠져들어 숨이 머리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열연을 펼치느라 물 밖으로 나와서도 산소 부족 증세로 졸도한 적이 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 해외 로케이션 당시 맨몸으로 달리는 차에 뛰어들었다가 찰과상을 당했고, 배용준은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때 다양한 액션 장면을 연기하느라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 대부분에 손상을 입기까지 했어도 마지막까지 촬영을 마무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가수든 배우든 인기 연예인들은 분명히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받고 일한다. 광고모델 활동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활동이지만 억대 출연료나 음원 수익 등이 연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인 경우도 이젠 드물지 않다. 연예계가 급속도로 발전해 산업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활동 기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지도 좀 알아줘야지 싶다.
단, 배우의 몸값은 단순히 인기와 고생의 대가가 아니라 완성도 있는 연기에 대한 팬들의 보답임을 배우들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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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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