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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號 1년 LS그룹 ‘내우외환’ 수렁

구자열號 1년 LS그룹 ‘내우외환’ 수렁

등록 2013.12.02 07:00

강길홍

  기자

원전비리 비판 묵묵부답 뒷짐지고 무책임한 행보···주력사 실적악화도 겹쳐 지

구자열 LS그룹 회장.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취임 첫해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LS그룹은 원전비리에 연루돼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적도 하락세다.

LS그룹 자회사인 JS전선은 지난 5월 가동이 중단됐던 원자력 신고리 1,2호기에 불량부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JS전선은 이때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또 (주)LS, LS전선, JS전선 등은 원전용 케이블 구매 입찰 때 담합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경쟁사끼리 담합도 아니고 그룹 내 계열회사끼리 벌인 일이라 LS그룹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거셌지만 그룹측은 별다른 사과도 없이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결국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에야 마지못해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냈을 뿐이다.

LS그룹은 지난달 8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구자열 회장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여전하다. 그룹 측이 원전비리와 관련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단체 등이 LS그룹이 원전비리와 관련해 4조원 이상을 국가에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LS그룹 측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공정위는 지난 10월 LS, LS전선, JS전선 등에 총 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11일 JS전선 등을 상대로 13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지만 LS그룹은 법적 판단 이후로 모든 책임을 미루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법적인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현재로서 별도의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전비리와 관련한 피해액이 계산방법에 따라 다르게 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 당사자인 한수원의 계산방법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악화도 구 회장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LS전선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5조52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1065억원으로 1.5% 소폭 늘기는 했지만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LS산전이 LS그룹의 한쪽 날개를 떠받쳤지만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LS산전의 3분기까지 매출은 1조67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77억원으로 0.12%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820억원으로 6.3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비리로 인한 도덕성 문제와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이 취임 1년을 맞은 구자열 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며 “구 회장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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