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UJTS 영향 제한적"···KF-21·LAH·FA-50 주목美 훈련기 대신 KF-21로 승부···가이던스 달성 관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약 10조원 규모의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수주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표 직후 주가는 10% 가량 떨어지며 시장의 실망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수주전 불참이 단기 투자심리에는 부담이지만, 오히려 KAI의 중기 실적 흐름을 바꿀 변수는 KF-21 양산 및 수출과 FA-50 매출 전환 여부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다.
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미국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UJTS는 미 해군의 기존 T-45 '고스호크'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총 216대 규모다. 전체 사업비가 약 10조원으로 거론된 데다, KAI로서는 T-50 계열 항공기의 미국 방산시장 진입 가능성을 다시 시험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사업은 미국산 부품 비율과 현지 공급망 구축 조건 등이 사업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UJTS 불참 소식에 주가가 먼저 흔들렸다. KAI 주가는 UJTS 철수 소식이 반영된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1만1100원, 6.08% 하락한 17만1400원에 마감했다. 대형 수주 기대가 사라지면서 기관 등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 반응과 실적 전망은 결이 다르다. UJTS는 규모와 상징성이 컸지만, 아직 KAI의 확정 수주로 잡힌 사업은 아니었다. 증권가가 이번 이슈를 단기 투자심리 악재로 보면서도 중기 이익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다.
하나증권은 KAI의 2026~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965억원, 6655억원, 8253억원으로 유지했다. UJTS 불참에도 2028년까지 이익 증가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나증권은 KF-21 내수 양산과 소형무장헬기 LAH 양산사업과 함께 2026년 하반기 말레이시아 FA-50 계열, 2027년 폴란드 FA-50 계열 양산 매출 전환이 KAI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KAI의 중기 실적을 가늠하는 무게중심은 UJTS보다 KF-21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KF-21은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 넘어가는 국면이다. 개발사업에서는 기술 검증과 비용 부담이 주요 변수였다면, 양산 단계에서는 납품 일정과 매출 인식 여부가 중요해진다.
업계에서 KF-21의 진행 상황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투기가 실제 생산·납품 구간에 안정적으로 들어설 경우 KAI의 실적 구조가 연구개발 중심에서 제조 매출 중심으로 일부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 양산이 실적의 하방을 일정 부분 받쳐준다면, 수출은 중장기 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항공기 양산에는 통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출 계약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 2027년 상반기까지 수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2028년 이후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I는 올해 매출 5조7306억원, 수주 10조4383억원을 제시했다. 작년에는 매출과 수주가 모두 기존 전망치를 밑돌았던 만큼, 올해 제시한 숫자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려면 KF-21 양산 일정, FA-50 납품, 해외 수주 협상이 계획대로 맞물려야 하는 상황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UJTS 사업 철수는 수주 파이프라인 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아쉬움이 있지만, 영업실적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6년 말레이시아 양산매출 전환, 2027년 폴란드 매출 등 KF-21 종합적인 경쟁력을 고려하면 수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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