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06조원) 이상인 아시아 기업은 중국 국영기업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소프트뱅크,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 틴토 등 광산업체들과 커먼웰스은행,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騰訊·텅쉰) 등 7개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나머지 6개사의 절반 미만인 7배 수준에 그쳐 삼성전자 주가가 이들 중 훨씬 저렴하다고 FT는 평가했다.
최대 라이벌 애플과 비교해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난 2010년 이후 애플의 PER이 거의 항상 10배 이상을 유지한 반면 삼성전자의 PER은 10배에 이른 적이 없다.
비정상적인 삼성전자 주가의 한 원인은 한국 증시의 크기가 삼성전자를 담기에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이 정도로 한 종목에 시총이 집중된 곳은 달리 없다. 도요타의 경우 시총이 토픽스지수 전체 시총의 약 6% 수준이다.
특히 다수 기관투자자는 전체 투자액의 10% 등 일정 비율 이상을 단일 종목에 몰아서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을 두고 있어 삼성전자는 다른 곳에 상장한 경쟁사보다 주가가 확실히 낮게 묶여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만약 다른 증시에 이중 상장할 경우 숨겨진 주가가 얼마나 풀려날지 흥미로울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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