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DB "중동 사태 장기화, 韓 경제 하방 압력···반도체가 경제 버팀목"

금융 금융일반

ADB "중동 사태 장기화, 韓 경제 하방 압력···반도체가 경제 버팀목"

등록 2026.05.05 12:00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문성주

  기자

중동發 유가 고공행진에 亞 성장 전망치 '뚝'···韓 0.9% 하향 압력"스태그플레이션 압력에 성숙한 경제 체제·반도체 훈풍 등 작용"

알버트 파크(Albert Park)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한국은행알버트 파크(Albert Park)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한국은행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글로벌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예상되면서도 인공지능(AI) 열풍이 이끄는 구조적인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하방 압력을 다소 완충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중동 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

아시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ADB, 유가 고공행진과 그 영향 분석 발표

숫자 읽기

유가 2026년 평균 배럴당 96달러, 2027년 80달러 전망

심각한 경우 2026년 150달러, 최대 200달러 가능성

아시아 개발도상국 성장률 2026년 4.7%, 2027년 4.8%로 하향

인플레이션 2026년 5.2%, 2027년 4.1%로 상향

한국 영향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아 충격에 취약

2026년 성장률 0.9%p, 2027년 0.5%p 하방 압력 예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크지 않음

성숙한 경제 체제와 강력한 위기 대응 역량 보유

반도체가 방어막

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 전망

데이터센터 투자 과잉 우려 있지만 장기 추세는 긍정적

필수 원자재 가격 급등 시 반도체 이점 일부 상쇄 가능

정책과 과제

원화 국제화 위해 국채 활용 시스템 구축 필요

유류 가격 상한제와 추경, 취약계층 집중 지원 긍정 평가

ADB 정책 권고와 한국 정부 대응 방향 일치

4일(현지시간) 알버트 파크(Albert Park)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59차 ADB 연차총회 간담회에서 '중동 사태와 아시아·태평양: 최신 분석(The Middle East Conflict and Asia and the Pacific: An Updated Analysis)'를 발표했다. 파크 수석은 간담회를 통해 중동 사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새롭게 추정한 '새로운 기준 시나리오(New reference scenario)'를 제시했다.

파크 수석은 "중동 분쟁이 조기에 안정화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이 물리적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 시설은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ADB는 유가가 2026년 평균 배럴당 96달러, 2027년 8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분쟁 발발 이전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황이 악화되는 '심각한 하방 시나리오(Severe downside scenario)'에서는 2026년 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고 최대 2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아시아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ADB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5.1%에서 4.7%로, 2027년은 5.1%에서 4.8%로 각각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6년 5.2%(기존 3.6%), 2027년 4.1%(기존 3.4%)로 대폭 상향됐다.

한국 역시 중동 사태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파크 수석은 "조기 안정화 시나리오 대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6년에 0.9%포인트(p), 2027년에 0.5%p의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크 수석은 "중동 위기가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는 것은 맞지만 한국은 성숙한 경제 체제와 충분한 재정 역량, 강력한 중앙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1분기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AI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당분간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론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단기적인 과잉 투자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 추세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이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파크 수석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 등 다수의 필수 원자재가 중동에서 수입된다"며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폴리에틸렌 등 비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반도체 호황의 이점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의 방향성도 제시됐다. ADB 측은 "원화 국제화를 단순히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 매개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와 한국 국채를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고 국경 간 금융 거래에서 한국 국채를 담보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원화 국제화에 다가가는 실질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유가 대응을 위한 한국 정부의 최고가격제 및 추경 편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유류 가격 상한선을 비교적 높게 유지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추경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설정해 취약계층에 집중한 것은 ADB의 정책 권고 방향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