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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카 마니아는 초겨울을 좋아해

컨버터블 카 마니아는 초겨울을 좋아해

등록 2013.11.18 14:22

정백현

  기자

컨버터블 카의 계절이 왔다. 컨버터블 카는 ‘변환할 수 있는 차’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Convertible)에서 비롯된 말로 지붕이 열린 자동차를 뜻한다.

지붕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지만 컨버터블 카의 대부분은 지붕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컨버터블’이란 이름이 붙었다. 대부분의 컨버터블 카는 전동식 또는 유압식으로 지붕을 접었다가 편다.

컨버터블 카는 차의 지붕 재질에 따라 ‘하드탑’ 모델과 ‘소프트탑’ 모델로 나뉜다. 지붕 재질이 강판이면 하드탑, 천처럼 부드러운 재질이면 소프트탑이다.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컨버터블 카를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미국과 아시아에서는 ‘컨버터블’과 함께 ‘로드스터(Roadster)’라는 이름도 쓴다. 로드스터는 문 부분에 유리창이 없는 컨버터블 카를 말한다.

유럽에서는 컨버터블 카를 ‘카브리올레(Cabriolet)’라고 부른다. 카브리올레는 원래 2륜 마차를 뜻하는 말인데 근대 시대에 유행했던 ‘접이식 챙이 달린 모자’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한국인들이 주로 쓰는 ‘오픈카’라는 단어는 안타깝게도 콩글리시다.

혹자는 “이 추위에 컨버터블 운전하다가 얼어 죽으려고 환장했느냐”고 말한다. 지붕이 없기 때문에 다른 차보다 추위에 약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컨버터블 카의 진짜 재미를 안다면 추위가 와도 끄덕 없다.

미니 쿠퍼 로드스터.미니 쿠퍼 로드스터.

◇컴버터블 카, 초겨울에 타야 제맛 =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체험하기 좋은 계절로 봄과 가을을 꼽는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도로 위를 신나게 질주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컨버터블의 진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의 시점이 드라이빙의 제철이다. 이는 컨버터블 차종과 일반 세단 차종이 지닌 구조적인 차이점 때문이다. 관건은 햇빛이다.

지붕이 있는 세단은 햇빛을 막을 수 있다. A필러(차의 맨 앞부분 기둥) 부분 뒤의 지붕이 햇빛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A필러 뒤로 지붕이 없는 컨버터블 차종은 햇빛을 막기 어렵다. 봄과 가을은 햇살이 따갑기 때문에 컨버터블을 운전할 경우 불편이 따른다.

반면 봄과 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햇살이 덜 따가운 겨울은 불편이 적다. 오히려 날이 조금 춥다고 느껴지는 날이라면 컨버터블 카를 타기 딱 좋다.

양쪽 창문을 닫고 히터를 튼 채 시원하게 달리면 주행 기분은 더 짜릿해진다. 머리 위는 시원하나 손과 발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햇살이 따가운 봄·여름과 달리 차창 밖을 볼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다.

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

◇컨버터블 카도 유럽 브랜드가 대세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컨버터블 카의 대세는 역시 유럽 브랜드의 차들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컨버터블 카는 프랑스 브랜드인 시트로엥의 ‘DS3 카브리오’다. DS3 카브리오는 3000만원대 중반이라는 대중적인 가격에 효율적인 성능과 컨버터블 카의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4기통 1.6리터 디젤 엔진이 얹어진 DS3 카브리오는 해치백과 컨버터블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모델이다. 준중형 컨버터블 카 중에서는 유일하게 5인승 모델인 이 차는 1리터당 19㎞의 연비를 낸다.

소프트탑 형식의 지붕은 전동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다만 다른 컨버터블과는 달리 B필러가 있기 때문에 오롯한 컨버터블 카로 보기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와이드 선루프를 모두 열어젖힌 모습과 비슷하다.

BMW 계열 미니 브랜드의 ‘쿠퍼 로드스터’는 젊은 층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올 상반기에만 100여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니 쿠퍼 로드스터는 4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로 출시된 미니의 첫 2인승 컨버터블 모델이다.

쿠퍼 로드스터는 주행 속도가 시속 80㎞에 달하면 자동으로 지붕이 펼쳐지고 60㎞ 이하로 떨어지면 작동이 중지되는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설치돼 있다. 고급형 모델인 쿠퍼 S 로드스터는 작은 체구에도 최고출력 184마력의 힘을 내며 최고시속 222㎞까지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컨버터블 모델인 ‘SLK클래스’는 전체 컨버터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특히 SLK 200은 6000만원대로 다른 컨버터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올해 판매된 10대의 컨버터블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LK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있다. 4기통 1.8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가 장착된 SLK 200은 최고출력 184마력의 힘으로 최고시속 237㎞까지 달릴 수 있다. 하드탑 소재의 지붕은 20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배기량이 좀 더 높은 SLK 350은 최고출력 306마력의 힘에서 최고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주파하는 시간이 5.6초에 불과하면서도 1리터당 복합 연비는 9.6㎞에 달할 정도로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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