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탈꼴찌’ 르노삼성, 박동훈의 마법이 통했다

‘내수 시장 탈꼴찌’ 르노삼성, 박동훈의 마법이 통했다

등록 2013.10.09 12:04

정백현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이 르노삼성 입사 이후 첫 고객 행사로 지난 9월 1일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Love & Thank you 페스티벌'에 참석해 고객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이 르노삼성 입사 이후 첫 고객 행사로 지난 9월 1일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Love & Thank you 페스티벌'에 참석해 고객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의 영업 수완이 빛을 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9월 내수 시장에서 4957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23.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쌍용차에 내줬던 내수 시장 4위 자리도 되찾았다. 8개월 만의 ‘탈꼴찌’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르노삼성의 탈꼴찌와 성장세 전환의 비결로 박동훈 부사장의 역량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8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서 물러난 박 부사장을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의 영입 이전까지 르노삼성의 내수 영업은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닛산 사장 출신의 그렉 필립스 부사장, 르노 본사 출신의 프레데릭 아르토 전무, 현대차 출신의 이성석 전무를 잇달아 영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 이 전무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사한 뒤부터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직접 영업을 챙겼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마지막 수를 두는 심정으로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혁혁한 공적을 세운 박 부사장을 영입했고 이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박 부사장이 펼치고 있는 마케팅 포트폴리오가 최근 몇 년간 르노삼성이 내놓은 전략 중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부사장은 사무실에만 있지 않고 고객 접점인 일선 대리점을 자주 돌며 직원들을 직접 독려하고 있다. 고객들과의 만남 자리에도 적극 참석해 고객들로부터 품질과 판매에 대한 고견을 듣기도 한다.

박 부사장 영입 이후 르노삼성의 마케팅 코드도 훨씬 공격적으로 변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액 환불 보장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고객에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SM5·SM7 자신만만 프로젝트’는 박 부사장이 내놓은 회심의 작품이다. 르노삼성은 SM5와 SM7을 구입한 고객이 한 달간 차를 타 본 뒤 환불을 요구할 경우 찻값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에도 다른 브랜드와 맞설 수 있는 저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마케팅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추진하는 것”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서비스와 품질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 능력을 검증 받은 인물인 만큼 박 부사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며 “연말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최대 기대작 ‘QM3’의 판매 실적에 따라 박 부사장에 대한 평가가 또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YLINE>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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