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단기간 내에 성실한 모습과 출중한 기량을 앞세워 팀 내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갔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같은 외국인 선수 신분인 사마라스와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사마라스는 셀틱 공격의 축으로 올 시즌에 선발과 벤치를 오갔었다.
그러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그리스가 16강 진출의 명운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고, 사마라스는 그리스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온 선수인만큼 맞대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마라스가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사마라스는 셀틱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막판 구단에서 ‘기성용이 월드컵 출전 때문에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행운을 빌어주라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내가 행운을 빌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마라. 이제부터 우리는 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마라스는 "'이제 나를 쳐다보지도 마라. 너를 알고 싶지 않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다소 뼈가 있는 농담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 파크 경기장에서 가진 한국월드컵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마라스가)셀틱에서는 친한 사이었는데, 얼마 전 인터뷰를 냉정하게 하더라"며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으니 경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기성용은 "그리스는 체격이 크지만 스피드 면에서 좀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수비 뒷 공간을 잘 활용하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용은 "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능력으로는 (그리스전)필드골도 가능하다"며 깨끗한 승리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뉴스웨이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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