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그늘 비켜주자 굵직한 경영행보···후계자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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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두드러진다. 삼성그룹 최고사령탑인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차기 오너이자 최고결정권자로 꼽히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로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샤프 지분 투자 등 굵직한 경영 현안을 성사시키면서 이 부회장의 존재감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삼성측은 “과도한 추측”이라고 하지만 이 회장의 외유가 오히려 이 부회장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확고한 ‘포스크 이건희’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삼성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지원, 창립 이래 최대 경여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안팎에서는 여전히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회의론과 동시에 경영승계 ‘시기상조’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의 ‘2인자’로 등극했지만 그의 경영능력을 펼치기엔 ‘아버지의 그늘’이 컸다는 점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는 한계로 지적됐다. 실제 이 부회장은 승진 이후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매번 이 회장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의 외유가 길어지는 동시에 이 부회장의 굵직한 경영행보가 노출되면서 존재감은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샤프에 대한 지분 투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샤프가 애플과의 관계에도 삼성의 자금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유동성 위기라는 대내적 요인 외에도 이 부회장의 협상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이 회장이 국내에 머물러 있었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이 회장에게 집중됐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여전히 서포트 역할자로만 비춰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이 회장을 대신해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거래를 성사시키고 국내 경영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사실상 ‘이재용식(式)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의 행보가 달라진 것은 없으며 종전과 같이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며 일각의 추측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이 회장의 장기 외유가 가져온 현상으로 해석 가능하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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