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검찰 소환만 네 차례···이번에 두 번째로 구속 수감
최 회장은 지난 20년간 검찰 소환만 네 차례 받았고 이번에 두 번째로 구속됐다.
최태원 회장이 검찰 조사를 처음 받은 것은 지난 1994년. 당시 미국 은행에 20만 달러를 분산 예치해 외화 밀반출 혐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기도 했던 부인 노소영씨와 나란히 조사받았다.
이 돈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곤혹을 치렀지만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는 가까스로 면했다.
이후 SK그룹을 재계순위 3위까지 끌어올린 최 회장은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3년 2월 소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다.
검찰은 1조5000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최 회장을 소환했고 최 회장은 검찰 소환과 동시에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최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지만 곧 보석으로 풀려났고 5년 후인 지난 2008년 특별사면이 됐다.
특별사면으로 최 회장과 검찰의 질긴 악연은 비로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다시 재판에 넘겨져 결국 지난달 31일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해 그룹을 쇄신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두는 등 최 회장 나름대로 절치부심했지만 소용없었다. 법원이 재벌 대기업 회장에 대한 배려 없이 속전속결로 구속한 것.
최 회장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고, “일반 대중도 사회적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등 해외에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2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된지 정확히 10년 만인 2013년 1월말 다시 수감됨으로써 검찰과의 질긴 악연을 다시 이어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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