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뉴스웨이 윤미숙 기자)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성명 발표에 "안타깝다", "섭섭하다", "실망스럽다"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한나라당은 28일 국회의장에 85개 중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요청 및 야당의 본회의장, 상임위원회 회의장 등 점거 농성에 대한 경호권 발동을 요청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직권상정 결정이 떨어지면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본격 돌입하려 했던 것.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회 점거상태는 29일 자정까지 모두 해제하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질서회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직권상정 요청에 대해서는 "우선 31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간 합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오늘 국회의장의 성명은 한 마디로 안타까운 내용"이라며 "시급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꼭 필요하고, 어려움에 허덕이는 국민들이 목마르게 바라고 있는 법안들의 연내 처리가 무산되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섭섭하다.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가 제출한 85개 중점법안 중 위헌·일몰법안은 그 처리가 시급하며, 경제살리기 법안은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또 사회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어제(28일) 야당이 극렬 반대하는 5개 법안에 대해 합의처리 해주겠다고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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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국회 여.야간 쟁점 법안 직권상정과 질서유지권 발동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
그러면서도 그는 김 의장이 "29일 자정까지 국회 점거상태를 해소하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대환영"이라고 반기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의장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핵심 '키'는 김 의장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결심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은 의장이 심사기일을 지정해주는 시점"이라고 김 의장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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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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