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 하이엔드 CCL에 9700억 투자···AI 데이터센터 수요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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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하이엔드 CCL에 9700억 투자···AI 데이터센터 수요 선점

등록 2026.09.17 15:09

신지훈

  기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세 대응광모듈 및 네트워크 스위치용 CCL 강화2028년까지 단계적 생산라인 확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하이엔드 CCL(동박적층판) 생산능력 확대에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7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대형화하는 발주에 대응할 생산 기반까지 확보해 하이엔드 CCL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국내와 중국에 약 97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17일 공시했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국내에는 약 4200억원을 투자해 광모듈용 CCL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중국에는 약 5500억원을 들여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스위치용 CCL 공장을 신축한다. 투자는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집행되며,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 거점은 제품 특성과 공급 시급성을 고려해 나눴다. 국내에는 품질 관리와 핵심 기술 보호가 중요한 광모듈용 CCL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활용한다. 중국은 글로벌 PCB 제조사들이 밀집해 있어 고객 대응이 빠르고 급변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의 경쟁력은 50여년간 CCL 국산화를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에 있다. 특히 AI 가속기용 하이엔드 CCL은 초고속 신호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두산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 잡았다.

광모듈용 CCL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사이에서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변환해 주고받는 광모듈에 800G급부터 미세회로 구현에 맞춘 하이엔드 CCL을 공급하며 주요 제조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CCL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CCL 발주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두산의 국내 생산라인은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하이엔드 CCL은 생산능력 역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수 업체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증설에 나서는 가운데 ㈜두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2024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주요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증설이 완료되면 급증하는 하이엔드 CCL 수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승우 ㈜두산 사장은 "글로벌 고객사들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두산의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 발주도 대형화되는 만큼 한 발 앞선 투자로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해 고객의 신뢰에 답하고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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