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인상' 소화한 가상자산···클래리티 법안 지연에도 투심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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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소화한 가상자산···클래리티 법안 지연에도 투심 견고

등록 2026.09.17 15:24

한종욱

  기자

비트코인, 겹악재에도 낙폭 회복연준 금리 인상 부합에 시장 안정업계, 시장 제도화 진행형으로 판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법안인 '클래리티 법'의 통과 무산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을 소화한 데다, 표결 실패가 디지털자산 제도화 전반의 중단보다는 입법 시점 지연에 가깝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 코인게코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 상승한 7만63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클래리티 법안 표결을 앞두고서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했으나 표결 결과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온 이후 낙폭을 회복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업비트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7%, 알트코인 지수도 1.17% 각각 상승했다. 상승 자산 비중은 60.28%로 전날보다 48.78%포인트 늘었다.

업비트 데이터랩은 "전날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를 소화한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이 예상 범위 내의 금리 인상을 확인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제도화 기대를 뒷받침해 온 클래리티 법안의 처리 지연도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범위에 머물면서 가격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클래리티 법안은 16일(한국시간) 미 상원에서 열린 심의 개시 절차 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출석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도 4명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법안 심의에 필요한 60표에는 11표가 부족했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을 정리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표결 무산의 핵심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꼽힌다. 민주당은 법안이 대통령과 그 가족의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익 추구 및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굳혔다.

다만 이번 표결을 법안의 최종 무산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5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도 첫 절차 표결에서 찬성 48표, 반대 49표로 부결됐지만, 이후 재협상과 재표결을 거쳐 의회를 통과한 전례가 있다.

제도화 흐름 자체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이미 제정된 지니어스 법안은 2027년 1월 18일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법 적용 기준, 토큰 발행·자금조달 및 수탁 규칙을 구체화하고 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법률과 감독당국의 권한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이미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이후에도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이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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