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조원 규모, 목동 재건축 수주 경쟁 본격화라운지 운영으로 조합원과의 접점 확대맞춤형 전략, 목동 재건축의 판도 좌우
총 공사비 약 30조원에 달하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라운지 배치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공략 단지 인근에 거점을 잇달아 세워 브랜드 철학과 특화설계, 조합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 사마다 차별화된 공간 콘셉트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내 재건축 홍보를 위한 라운지를 운영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다. 포스코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도 현재 라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 신시가지는 1985~1988년 순차 입주한 14개 단지, 2만6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4만7000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 급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며, 총사업비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현재 14개 단지 가운데 6곳은 조합 방식, 8곳은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에 가장 먼저 거점을 마련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7단지와 10단지 인근에 각각 '디에이치 라운지'를 열어 조합원과의 접점을 넓혔다.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라운지를 복수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해당 라운지를 통해 단순 홍보를 넘어 재건축 절차·세무·감정평가 상담 등 실무형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달 10단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다른 단지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7단지는 삼성물산·롯데건설과 함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대우건설은 8단지와 14단지 인근에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었다. 사업성 수치나 설계안을 앞세우는 여느 홍보관과 달리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조선 후기 선비 문화 '아회(雅會)'에서 착안해 접빈·서가·청음·유담 등 네 개 구역으로 구성했고 특히 가장 넓은 '청음' 공간은 일방적 발표가 아닌 조합원과의 대화에 방점을 뒀다. 대우건설은 현재 8·11·14단지 시공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8단지에 단독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11단지는 유력한 시공사로 평가받는다.
롯데건설은 '르엘 라운지' 두 곳을 10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한 곳은 7·8단지 인근에 있으며 다른 한 곳은 9~13단지 인근에 자리해 목동 전역을 아우르는 넓은 커버리지를 보이고 있다. 목동을 '교육과 숲의 도시'로 규정하고 이를 파리 소르본·라탱지구의 지성·문화 이미지와 결합한 '소르본 프로젝트'를 콘셉트로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 고흐·모네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업사이클링 굿즈 등으로 문화·예술 체험 공간을 구현하며 롯데건설의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2·7·11·14단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은 별도 라운지를 새로 열지는 않았지만 목동에서 분양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목동 윤슬자이' 홍보관을 재건축 수주 전진기지로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분양 유닛과 별도로 미디어월 등 전시 공간을 마련해 목동 한복판에서 자이 브랜드를 지속 노출하는 전략이다. 실제 입찰에서는 12단지에 단독으로 참여했다가 유찰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1단지 인근에 라운지 개관을 준비하며 해당 단지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단지를 대우건설도 노리고 있어 경합 구도가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별도 라운지 없이 13단지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는 목동 인근에 라운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6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목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7단지는 애초 삼성물산·현대건설·롯데건설의 3파전이 예상되며 조합은 10월 내 시공사 선정 공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동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14단지 역시 9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함께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어 목동 내에서 가장 치열한 다자 구도가 예상된다.
이처럼 각 건설사가 라운지를 운영하는 위치와 겨냥하는 단지 수는 제각각이지만 목동 자체가 서울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대형 정비사업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라운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라운지를 통해 브랜드와 특화설계를 조합원에게 꾸준히 알리는 장기 홍보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서울에서 다시 나오기 어려운 대형 정비사업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라운지 운영을 비롯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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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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