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연말 임기만료···실적 개선 성과 주목KB증권 순이익 급증, 그룹 내 기여도 강화자본시장 사업 확대, WM부문 실적 호조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낙점하면서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변화와 세대교체'가 강조된 만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홍구 KB증권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 후보자 선정 배경으로는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변화, 세대교체 필요성 등이 꼽혔다. 이 후보자는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회장 교체가 예정되면서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도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1월부터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KB증권에서 WM사업본부장,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 WM영업총괄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친 자산관리 전문가다. 현재 강진두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넓혔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79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389억원보다 135% 증가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담당하는 WM부문은 올해 KB증권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KB증권의 상반기 WM부문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도 289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7.5% 늘었다.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고객자산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의 그룹 내 위상도 크게 변화됐다. KB금융 전체 순이익(3조8846억원)에서 KB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9%에서 올해 상반기 20.5%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에 그룹 순이익의 5분의 1 이상을 증권 계열사가 책임지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5777억원을 거둬 그룹 내 기여도가 작년 상반기 8.5%에서 16.8%로 증가했으며 하나증권도 같은 기간 4.6%에서 11.4%로 확대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기여도가 1.5%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임기 3년차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점은 연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 양종희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며 그룹 내 세대교체가 시작된 점이 부담요인이다.
단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임기 첫해에는 대규모 세대교체 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힘을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부문장은 지난 14일 출근길 인터뷰를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 머니무브, 고령화 등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걸릴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큰 변화 속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의 실적은 CEO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실적 개선 자체는 인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증권사는 시장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단순 실적뿐 아니라 시장 성장 대비 성과와 사업별 성장 폭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