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중심 성장→음료 제조·유통 진출 조준업계 사업구조 변화, 새 매출원 확보 관심 집중
빅사이즈·투샷 커피로 잘 알려진 메가MGC커피가 '봉봉', '갈아만든 배'로 유명한 음료기업 해태htb 인수에 나섰다. 매년 수백 개의 매장을 열며 10년 새 몸집을 키운 저가 전략 커피 프랜차이즈가 이번에는 음료 제조사를 통째로 사들이려는 것이다. 가맹점 출점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프랜차이즈가 제조·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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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MGC커피가 해태htb 인수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커피 기업이 음료 제조사 인수로 사업 확장 시도
가맹점 중심 성장에서 제조·유통까지 밸류체인 확대가 주목된다
해태htb의 지난해 매출 374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 당기순손실 240억원
메가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 6469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
해태htb 인수가격 시장 추정 약 3000억원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534억원
해태htb는 1973년 해태음료로 시작해 2011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됨
갈아만든 배, 봉봉 등 장수 브랜드와 생산·영업·물류 시스템 보유
메가커피는 2015년 1호점 오픈 후 2024년 3000호점, 지난해 초 4000호점 돌파
가맹점 중심 프랜차이즈가 제조·유통 인프라를 확보하면 사업모델 변화 가능
매장 내 판매 브랜드를 외부 유통채널로 확장할 수 있는 길 열림
프랜차이즈 성장 공식이 '매장 수'에서 '사업 밸류체인'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평가됨
메가커피가 해태htb의 새 주인이 될지는 본실사, 가격 협상, 자금 조달 등 절차 남아 있음
인수 성공 시 기존 가맹사업 외에 새로운 매출원 확보 기대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매각 추진 중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htb 매각 예비입찰에서 메가MGC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과 고도파트너스가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현재 본실사가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의 면면이다. 해태htb는 1973년 해태음료로 출발해 2011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됐고 2016년 해태htb로 사명을 변경했다. 갈아만든 배·봉봉·코코팜·강원평창수·영진구론산 등 장수 브랜드와 자체 생산·영업·물류 시스템을 갖춘 전통 음료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은 3741억원, 영업손실은 101억원, 당기순손실은 240억원이었다.
반면 메가커피는 2015년 서울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1000호점, 2024년 3000호점을 넘어 지난해 초 4000호점까지 확대했다.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6469억원,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4%, 3.5%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만 놓고 보면 10년 남짓 된 프랜차이즈가 수십 년 업력의 음료 제조사를 앞선 셈이다.
메가커피가 해태htb에 주목하는 이유는 촘촘한 가맹점 구축 이후의 성장 공간이다. 대로변은 물론 골목 상권도 거머쥔 가맹망이라는 강력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 만큼, 해태htb를 인수하면 자체 생산설비와 영업·물류 기반을 활용해 캔커피·병음료 등 완제품을 만들어 편의점·대형마트 등 외부 유통채널로 판매하는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 매장에서만 팔던 브랜드를 매장 밖으로 확장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기존 프랜차이즈의 핵심 자산이 가맹점이었다면 제조·유통 인프라까지 확보할 경우 사업 모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가맹점 확대에 따른 성장 한계와 필수품목 등을 둘러싼 제도 변화로 업계 전반의 수익 구조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재무 여력도 변수다.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7% 늘었고 대부분 예적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최근 2년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현금 창출력도 갖췄다. 다만 3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인수 가격을 감안하면 외부 자금 조달 여부와 인수 후 투자 부담이 남아 있다.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영 효율 제고 차원에서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해태htb의 생산·영업·물류 인프라 활용 방식과 장수 브랜드의 성장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메가커피가 해태htb의 새 주인이 될지는 본실사와 가격 협상, 자금 조달 등을 거쳐야 알 수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국내 가맹점만 4000개를 구축한 대표적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음료 공장과 유통망을 가진 전통의 제조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의 성장 공식이 '매장 수'에서 '사업 밸류체인'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를 제조·유통으로 확장할 기반을 확보하면 가맹사업과 별도의 매출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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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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