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조직병리 분석 시장 중심 확대전환사채 조기상환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결과 주목
글로벌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시장의 무게중심이 고부가가치 조직병리 기반의 'AI 바이오마커(In vitro)'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루닛이 자체 기술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통해 유동성 방어선도 구축한 상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올 반기 기준 매출액 458억원, 영업손실 290억원, 당기순손실 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해외 시장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419억원에서 약 3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전환사채(CB) 유효이자율 상각에 따른 이자비용 및 사채상환손실 등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다소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으나 루닛은 연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공언했다. 하반기 글로벌 AI바이오마커 시장의 중대 변곡점이 될 핵심 이벤트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중심이 쏠린 것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인 항체-약물 접합체(TROP2 ADC) 치료제 '다트로웨이'의 글로벌 임상 3상(AVANZAR) 결과 공개다. 이는 AI바이오마커를 허가용으로 설정한 첫 3상으로 내년 로슈와 함께 상업화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특히 디지털병리에서 대형 상업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부분이다.
AI바이오마커는 신약 개발과 맞춤형 환자 탐색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다수 빅파마 모두 AI바이오마커 개발 협업 요구가 증가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개사 중 15개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 중인 루닛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성과가 긍정적일수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루닛 관계자는 "AI바이오마커 분야에서 실제로 비용(연구 용역비)을 정당하게 받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미 루닛의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루닛은 미국 액체생검 선도 기업 가던트헬스 등과 활발한 공동 연구 및 분석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맞춤형 환자 선별을 위한 연구용(RUO) 수요와 중개연구 프로젝트가 크게 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루닛 스코프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볼파라(현 Lunit International)의 탄탄한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루닛 인사이트'의 견조한 매출과 '루닛 스코프'의 고성장이 맞물리고 있다"며 "확보된 대규모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 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7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 5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9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반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545억원을 확보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달 초 도래한 제1회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액(이자 포함 총 524억 원)도 자체 자금으로 차질 없이 상환 완료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루닛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8월도 지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대외적으로 공언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문제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특성상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계절적 성향이 강하다. 지난해 약 100억원 수준이었던 루닛 스코프 매출의 경우 상반기에는 17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대부분의 실적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구조"라며 "자체적인 비용 통제 역량도 갖추고 있어 흑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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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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