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교섭을 공식 선포하고 인적분할 저지를 첫 번째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가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법인을 나누더라도 주요 의사결정 구조와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될 수 있는 만큼, 법인만 쪼개 책임을 분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26일 오후 1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체 공동교섭 선포식과 더불어 카카오뱅크 5일 연속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카카오가 지난 21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열리는 첫 단체행동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반복되는 경영 실패와 일방적인 구조 개편 속에서 우리의 일자리와 노동조건, 카카오의 미래를 더 이상 경영진의 판단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지난 21일 카카오가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설법인 카카오AI와 미래가치 투자 등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눌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가 두 법인으로 분리되더라도 기존 의사결정 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실질적인 변화 없이 책임만 여러 법인으로 흩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CA협의체 형태의 핵심 의사결정 구조가 유지된다면 CA협의체의 간판만 내려갈 뿐 그 역할은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겉으로는 두 회사의 독립 경영을 이야기하면서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하고 책임은 여러 법인으로 흩어 놓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인적분할 저지를 제시했다. 노조는 공동교섭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들의 대응을 하나로 모으고, 분할의 문제점을 주주와 시민사회 등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될 경우 부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서 지회장은 "공동교섭은 하면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문제"라며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이번 카카오 분할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도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데 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가 공동교섭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계열사별로 발생한 노동 현안을 공동체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임금·성과보상 교섭 장기화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오며 노동위원회 조정과 두 차례 전일 파업·준법투쟁을 진행했지만 사측 제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며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 연속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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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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