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캐즘 보릿고개 넘는 K배터리···반등 신호탄 올렸다

산업 에너지·화학

캐즘 보릿고개 넘는 K배터리···반등 신호탄 올렸다

등록 2026.07.10 10:03

고지혜

  기자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흑자전환 성공삼성SDI·SK온 적자 폭 대폭 축소 전망ESS·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실적 개선 견인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국내 배터리 3사가 길었던 침체 터널을 지나 '생존 경쟁'에서 '회복 경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 전환이 업황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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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읽기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 기록

삼성SDI 2분기 매출 3조6686억원, 영업손실 523억원 예상

SK온 2분기 영업손실 285억원 추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57.1% 축소

자세히 읽기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출하 확대와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 판매 증가로 수익성 회복

삼성SDI,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조정과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이 매출 방어에 기여

SK온,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 공장향 출하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 판매 회복

맥락 읽기

전기차 시장 침체와 북미 시장 부진에도 실적 방어 역할을 한 ESS와 일부 배터리 제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효과, 관세 환급 등 비용 부담 완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

삼성SDI, ESS 사업 지난해 적자에도 이번 분기 관세 환급 효과로 수익성 일부 회복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매출 7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북미 시장 부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황 반등의 첫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2410억원 효과를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다. 다만 북미 전기차 수요 위축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가동 중단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사업 체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에너지저장장치(ESS)였다. 북미 ESS 출하 확대와 함께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ESS와 일부 전기차 배터리가 실적 방어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SDI와 SK온도 적자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6개 분기, 7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2분기에는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6686억원, 영업손실 5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978억원에서 86.9%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따른 영향이 크다. 삼성SDI는 연초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조정을 마친 상태에서 유럽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자 현지 대응 물량을 늘리며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여기에 기존에 공급하지 않던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3, EV2 등 볼륨 차종 공급이 이번 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자동차전지 부문의 물량 회복세도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ESS 사업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I는 기존 흑자 사업이던 ESS에서 1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주로 판매하면서 관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미국 관세 환급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관세의 일부만 환급받는 것으로 가정해도 유의미한 숫자이며 마진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K온 역시 적자 축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이후 실적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의 추정치를 평균하면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28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분기 6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57.1% 줄어드는 수준이다.

고유가가 전기차 구매 심리를 자극하며 수요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데다,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 공장향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SK온의 2분기 실적에는 ESS 비중이 제한적이라, 이번 개선세가 주력인 전기차 배터리 판매 회복만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의 긴 터널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ESS 성장, 비용 부담 완화, 북미 중심 출하 확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ESS와 북미 중심의 출하 확대, 비용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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