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전닉스 이달 두자릿수 하락···증권가 매수 외침 속 엇갈린 목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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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이달 두자릿수 하락···증권가 매수 외침 속 엇갈린 목표가

등록 2026.07.09 14:00

김호겸

  기자

최근 조정장세 속 차익실현과 빅테크 투자 둔화 우려 증가증권사별 목표주가 최대 20만원 차이···투자의견은 매수 일색기관투자자와 기업과의 이해관계, 독립적 분석 한계 지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들은 여전히 '강력 매수'를 외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에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하락세에도 '매도의견' 제출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54%) 내린 27만6000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만2000원(3.95%) 오른 215만8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6거래일 동안 각각 16.92%, 21.66% 하락했다. 지난달 말 33만4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27만7500원까지 내려왔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65만원에서 207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두 종목은 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에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최근 빅테크의 투자 증가세 둔화 가능성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가 조정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의 전망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권사 사이에서도 목표주가 방향이 엇갈렸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둔화와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KB증권은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를 근거로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했다. IBK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높였으며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53만원과 44만원을 유지했다.

같은 실적을 두고 적정 주가에 대한 판단은 20만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투자 판단의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나온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대부분 투자의견을 '매수' 또는 '강력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주가 차이는 더욱 크다. BNK투자증권은 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과 중국 업체의 공급망 진입 등을 경계하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이달 들어 나온 다른 증권사들의 보고서에서는 380만~420만원 수준의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KB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420만원까지 높였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리서치 시장에서 매도 의견이 드문 배경으로 기업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꼽는다. 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IR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적과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분석 대상 기업과의 정보 교류가 중요한 업무 특성상 강한 부정적 의견을 내는 데 현실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하는 보고서는 유튜브 등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하는 콘텐츠와 달리 회사의 이름과 직함을 걸고 공식적으로 발간하는 자료"라며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거치는 데다 시장에서 갖는 공신력과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표현이 상대적으로 정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기업의 숫자와 재무제표, 현안을 근거로 주가를 분석했는데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기업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점점 더 애널리스트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증권사의 사업 구조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서치센터와 IB 부문 사이에는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통제 장치가 있지만 증권사 전체로는 기업과 장기간 영업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보고서 발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반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도 의견이 드문 이유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리서치 서비스의 주요 고객인 동시에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기관투자자가 대규모로 보유한 종목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경우 영업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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