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업 학습 시스템·비판적 사고 중요성 강조조직적 요인 67%···성과는 직원 아닌 시스템에 달려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업무를 실행할수록 인간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를 기술로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방식의 혁신과 조직의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2026 업무 동향 지표(Work Trend Index)'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 동향 지표는 글로벌 노동시장과 업무 환경 변화를 분석한 연례 보고서로,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는 AI 확산 이후 개인과 조직의 업무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업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개인의 AI 활용 수준과 조직의 준비 상태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를 '전환의 역설(The Transformation Paradox)'로 정의했다. 직원들은 AI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지만 조직 문화와 리더십, 성과 평가 체계 등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글로벌 평균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내 응답자의 78%는 "AI를 익히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경영진의 AI 전략 방향이 명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의 데이터는 이런 변화를 훨씬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며 "업무 내 AI 활용의 승부처는 기술이 아니라 직원의 판단력, 리더의 방향성 그리고 조직의 학습 시스템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조직 차원의 지원 부족은 성과 평가 체계에서도 드러났다. 한국 응답자의 43%는 업무 재설계보다 기존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답했다. 새로운 시도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비율은 7%에 불과했다. AI 활용을 장려하면서도 실제 평가와 보상은 기존 업무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는 의미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AI 워크포스 디렉터는 "한국 설문조사에서 AI 활용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은 응답자의 78%로 조사됐지만, 경영진의 AI 전략이 명확하단 응답은 16%에 그쳤다"며 "개인과 조직 간에 AI 활용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AI 활용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개인 역량보다 조직 환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 문화와 관리자 지원, 인재 관리 체계 등 조직적 요인이 AI의 실질적 영향에 기여하는 비중은 67%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의 마인드셋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은 32% 수준이었다. AI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뿐 아니라 리더십과 업무 체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직원들의 업무 역시 단순 반복 작업보다 분석과 판단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만건 이상의 코파일럿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화의 49%는 정보 분석과 문제 해결, 대안 평가, 창의적 사고 등 고차원 업무에 활용됐다.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은 19%, 정보 탐색은 15%, 문서 작성은 17%로 조사됐다.
글로벌 AI 사용자 가운데 66%는 AI 덕분에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58%는 1년 전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인간의 판단력 역시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응답자의 50%는 AI 결과물의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46%는 비판적 사고를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또 86%는 AI가 제시한 결과를 최종 답이 아닌 출발점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오 디렉터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학습 시스템으로 설명된다"며 "학습이 축적될수록 형성되는 조직 고유 지능(Owned Intelligence)은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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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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