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갈등 족쇄' 푼 압구정1구역···재건축 마지막 대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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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족쇄' 푼 압구정1구역···재건축 마지막 대어 부상

등록 2026.06.04 13:28

주현철

  기자

미성1·2차 통합 재건축 추진 탄력조합설립추진위, 연내 출범 목표 IPARK현산·GS건설 등 건설사 물밑 경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1구역이 분리·통합 재건축 갈등을 사실상 매듭짓고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조합 설립이 추진되면서 압구정 재건축의 마지막 대형 사업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사업지 관리에 나서며 수주전 채비를 갖추는 분위기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올해 안에 조합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압구정1구역은 미성1차(322가구)와 미성2차(911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사업 진행이 더뎠던 곳으로 꼽혀 왔다.

사업 지연의 핵심 원인은 미성1차와 미성2차 간 재건축 방식에 대한 이견이었다. 미성1차는 용적률이 약 153%로 사업성이 우수한 반면, 미성2차는 233%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미성2차가 911가구 규모로 미성1차보다 3배 가까이 큰 단지여서 통합 재건축 과정에서 이익 배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일부 미성1차 소유주들은 분리 재건축을 추진하며 별도 추진위원회 설립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이 특별계획구역을 분할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 추진위원회를 구성·승인받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통합 재건축 추진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장기간 이어져 온 갈등이 사실상 정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압구정1구역 역시 본격적인 재건축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단순한 정비사업을 넘어 건설사 브랜드 경쟁력을 가늠하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 잡은 만큼 압구정1구역 역시 차기 핵심 수주전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1구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PARK현산은 전신인 한국도시개발이 압구정2~4구역에 속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압구정 현대'와의 연결고리는 IPARK현산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GS건설 역시 압구정1구역 사업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압구정2~5구역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1구역만큼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압구정1구역이 GS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유력 사업지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경우 자이(Xi) 브랜드를 앞세운 수주전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향후 압구정1구역 수주전은 IPARK현산의 '압구정 현대' 역사성과 GS건설의 '자이(Xi)' 브랜드 경쟁력이 맞붙는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조합 설립 이전 단계인 만큼 공개 경쟁은 제한적이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양사의 물밑 행보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1구역은 아직 조합 설립 이전 단계여서 본격적인 수주 경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압구정 재건축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고려하면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 초기부터 관계 형성과 사업지 관리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2~5구역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1구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은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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