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고강도 다이어트' 카카오 머릿속엔 'AI·A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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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다이어트' 카카오 머릿속엔 'AI·AI·AI'

등록 2026.06.02 07:12

유선희

  기자

MLOps·머신러닝 AI 핵심 분야 개발자 대거 모집하이브리드 전략 통해 자체 LLM 개발 역량 강화성장동력 실탄 확보···노사 갈등 장기화가 변수

카카오가 계열사 정리와 노사 갈등 등 내부 잡음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두나무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한 데 이어 AI 개발 인력 채용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MLOps(머신러닝 운영) 엔지니어,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연구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광고추천 데이터 사이언스·머신러닝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애널리틱스 엔지니어 등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과 외부 AI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 LLM 개발을 이어가면서도 오픈AI 등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카카오톡과 검색·광고·커머스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빠르게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채용 직군을 살펴보면 이같은 카카오의 AI 전략 방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멀티모달 LLM 연구 엔지니어 채용은 자체 AI 모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다. 추천 AI 분야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광고 고도화를 위한 추천 모델 및 랭킹 시스템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이다. 카카오톡과 콘텐츠, 커머스, 광고 플랫폼 전반에서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MLOps 엔지니어와 데이터 관련 직군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 배포와 운영, 데이터 분석 역량까지 내재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이처럼 AI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임금교섭 결렬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재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때"라고 밝혔다. 성과급과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AI를 최우선 투자 분야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최근 두나무 지분 매각 대금을 확보하면서 AI 투자 여력도 한층 커졌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두나무 지분을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에 각각 매각해 총 1조6010억원의 매각 대금을 쥐었다. 해당 자금은 카카오톡 중심 사업과 AI 부문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3316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AI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실탄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노사 갈등 장기화가 AI 경쟁력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카카오 노조는 성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측과 대립하는 중이다. 오는 10일에는 4시간 부분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AI 경쟁이 결국 우수 인재 확보와 조직 역량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는 카카오의 AI 전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는 AI 기업 전환을 목표로 조직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AI 투자를 위한 자금과 인력 확보는 진행되고 있지만 조직 내부 갈등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느냐도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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