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10일 4시간 부분파업"···교섭 따라 수위 높인다

보도자료

카카오 노조 "10일 4시간 부분파업"···교섭 따라 수위 높인다

등록 2026.06.01 09:58

유선희

  기자

5개 계열사 쟁의권 확보···10일 부분파업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중단 우려 고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이달 10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즉각적인 전면 파업 대신 부분파업을 선택했다. 다만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어서 협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 노사 간 임금교섭 결렬이 끝내 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노조는 '고용안정 확보'와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 개선'을 명분으로 '부분 파업'을 결정하는 한편 사측과 교섭 여지를 남겨 놓는다는 계획이다.

1일 카카오 노조는 "6월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 및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 예고는 카카오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지난달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기일을 한 차례 연장했다. 같은 달 27일 열린 2차 조정회의 역시 조정 중지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 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 노조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 측은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일상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의 중단이나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 직원에게 지급된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 재원에 포함하는 문제 등을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고 알려졌다.

노조 측은 "핵심 요구는 명확하다"며 "지속적인 경영실패로 인한 매각·분사·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은 노조 요구안이 회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29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 규모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노조와 사측 모두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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