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영업자 품은 인터넷은행···'포용·안정' 다 잡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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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품은 인터넷은행···'포용·안정' 다 잡은 '신의 한 수'

등록 2026.05.29 16:25

김다정

  기자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속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카뱅·케뱅 잔액 3조 돌파···시중은행 문턱 높이자 '풍선효과'내수 침체 우려 속 담보·보증 중심 재편···연체율 '방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높인 사이, 적극적인 포용전략으로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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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사이 적극적인 포용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숫자 읽기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3조원 돌파

1분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3조4030억원(전분기 대비 11.4% 증가)

케이뱅크 2조7530억원(19.1% 증가), 두 달 만에 3조원 돌파

토스뱅크 1분기 기업대출 잔액 1조3732억원, 전년 대비 786억원 감소

프로세스

인터넷은행은 무방문·무서류 기반 100%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정착

자영업자들의 은행 방문 어려움 해소, 신속한 대출 진행 가능

대안신용평가모델(CSS) 등 비금융 정보 활용해 중·저신용 소상공인 대출 확대

건전성 관리

인터넷은행 전체 연체율 안정적(카카오뱅크 0.51%, 케이뱅크 0.58%)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연체율 0.55%(1년 전 1.38% 대비 0.83%p 하락)

담보·보증서 기반 포트폴리오 다변화, 보증서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공급 확대

향후 전망

하반기에도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시장 확대 지속 전망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 인수 추진, 케이뱅크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 토스뱅크는 여신 구조 다각화 계획

플랫폼 편의성과 리스크 관리 결합, 책임 있는 포용금융과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목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40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9.1% 늘어난 2조75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 불과 두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조원을 돌파한 지 6개월 만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 토스뱅크만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1조3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억원 감소했다.

최근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성장세는 시중은행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기업금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자본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자영업자 대출을 조이자 갈 곳 잃은 취약차주들이 인터넷은행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통상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복잡한 증빙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은행들은 '무방문·무서류' 중심의 100%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영업시간 내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물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올해 더욱 강력해지면서 개인사업자대출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토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 순증목표치로 각각 3965억원, 6673억원, 5502억원을 받았다. 대형은행들이 8000억~9000억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자산규모에 비해 목표치가 적은 편이다.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의 벽에 부딪힌 인터넷은행들은 새로운 돌파구인 개인사업자대출로 빠르게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가계대출에 치우쳐 있던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은행권에서는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 대내외 경기불확실성 속에서 고금리 기조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소상공인의 상환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1%를 기록했다.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관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체 연체율은 각각 0.51%, 0.58%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55%로, 1년 전(1.38%)과 비교해 0.83%p 급락했다. 토스뱅크도 기업대출 연체율이 1년 새 3.33%에서 2.11%로 1.22%p 감소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1.32% 대비 0.08%p 소폭 증가한 1.40%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 둔화, 고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의 급격한 확대 속에서 인터넷은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인터넷은행들은 고유의 모바일 플랫폼 편의성뿐만 아니라, 정교하게 고도화된 대안신용평가모델(CSS)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대출이 거절되던 중·저신용 소상공인이에 대해 비금융·대안 정보를 활용해 상환 능력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는 담보·보증서 기반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지목된다.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사업자대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기업대출 연체율을 기록한 케이뱅크의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을 받아 돈을 빌려주는 '보증서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공급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보증서대출 잔액은 5800억원으로 지난해 말(3300억원)보다 76% 급증했고, 사장님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7800억원으로 올해 들어 40%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인터넷은행들의 기업대출 시장 확대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와 함께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3사는 저마다의 특화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요구와 '수익성·안정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행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해 리스·할부금융 등 비은행 여신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기업금융을 총체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까지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며 기업고객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균형 잡힌 여신 구조를 완성해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기업금융이 인터넷은행이 지속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돌파구"라며 "플랫폼 편의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책임 있는 포용금융을 전개하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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