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가전 구조 바꾼다···수익성 중심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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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구조 바꾼다···수익성 중심 재편 시동

등록 2026.04.29 16:44

정단비

  기자

저수익 가전라인 정리···외주 확대 검토중국 저가 공세에 입지 좁아진 가전사업원가·관세·중동 리스크···수익성 압박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사업부를 손본다. 일부 생산라인을 외주로 대체하는 등의 식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대신 외주 생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공장도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악화된 경영 환경으로 인해 가전사업부의 수익성이 저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전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청소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로보락이 17.7%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에코백스가 시장점유율 14.3%로 2위를 기록했고 드리미(10.5%), 샤오미(6.7%) 등의 순이다. 국내 기업들은 5위 안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가전업계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이미 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메모리 수요 폭발로 범용 D램 등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변동성마저 커졌다.

이미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수익성에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DA사업부의 실적을 합산해 공개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 VD·DA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증가한 57조3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VD·DA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같은해 4분기 6000억원 영업손실을 내는 등 손실 폭을 키웠고 결국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적자를 냈다. 두 사업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TV 사업 역시 중국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삼성전자도 수익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인 성장성을 위해 가전사업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기조는 작년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읽힌다. 그간 DA사업부는 지난 2022년 이재승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뒤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이 겸직해왔다.

그러다 작년 4월 인사에서 김철기 부사장을 DX부문 DA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통상 DA사업부장은 기술 전문가 출신이 맡아왔지만 김 부사장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TV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반도체나 스마트폰, TV 사업은 글로벌 1,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경쟁력 있다고 평가 받는다. 상대적으로 가전은 뚜렷한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고 이에 삼성전자도 수익 효율성을 높이고자 김 부사장을 투입한 것이라는 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도 소비하는 환경이나 필수 가전도 바뀌는 등 변화해가고 있다 보니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생기고 있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선택과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전에 대한 개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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