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우주 '정기배송' 7월 운영 종료···2022년 론칭 3년여 만즉시배송 열풍에 정기배송 수요 하락, 쿠팡도 올 초 종료SKT '선택과 집중' 기조도 영향···"6G·AI 인프라 투자 비용 커"
SK텔레콤이 다양한 생필품을 주기별로 배달해주는 '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를 종료한다. 즉시배송 열풍 속 정기구매 수요가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다가올 6G 시대 준비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에 맞춰 비주류 사업의 힘을 빼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도 분석한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체 구독 플랫폼 T우주가 제공하는 '정기배송 상품'의 신규가입과 정기 결제는 다음 달 31일부로 중단된다.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6월까지 진행하고, 7월부터는 전면 종료된다. 2022년 12월 론칭한 지 3년여 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T우주 포트폴리오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던 2021년 T우주를 론칭하며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월 단위로 결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보거나 생필품을 집으로 배송받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였다. 이에 이듬해 12월에는 7개 회사와 손잡고 ▲캡슐커피 ▲우유 ▲제철과일과 같은 생필품을 월 1회 집으로 보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최초 가입 시 구입 가격의 30%를 할인해 주고, 3·6·9개월 등 서비스 이용기간에 따라 추가 할인과 제휴사 사은품 혜택도 준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브랜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성장세를 이끄는 한 축이었다. 당초 15개에 불과했던 정기배송 상품 수는 현재 48개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쿠팡과 네이버로 대표되는 유통 공룡들의 '배송속도' 경쟁이 정기구독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 생필품을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게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주문하는 '즉시배송' 환경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 결과 10년 가까이 정기배송을 운영하던 쿠팡마저도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신사업 투자 기조 변화도 이런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 비대면 '플랫폼' 시장에서 활로를 찾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본업인 '통신'과 'AI'라는 양대 축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6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이런 방향성 아래 추진됐다.
문제는 6G 통신과 AI 사업 모두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해 많은 실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투자에 비해 큰 성과가 나지 않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가 미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6G와 AI 시대를 준비하는 다른 통신사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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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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