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공정위 '내부거래 경고' 아랑곳···포스코DX·현대오토는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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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내부거래 경고' 아랑곳···포스코DX·현대오토는 더 늘었다

등록 2026.06.04 07:08

김세현

  기자

포스코DX·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비중 90%대공정위 "SI 업종 수년째 내부거래 비중, 금액 상위권""내부거래, 외부 성장 제한 및 그룹사 실적 영향 받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SI(시스템통합) 기업의 내부거래를 꾸준히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올해 1분기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DX는 매출의 96%를 기록하며 주요 SI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의 올해 1분기 특수관계자 거래(내부거래)에 대한 총 매출이 23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포스코DX의 매출액이 241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96.4%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오토에버도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겼다. 올해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액은 8860억원으로, 1분기 매출 9357억원의 94.6%를 차지했다. 포스코DX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분기보다 4%p 올랐다.

반면, 삼성SDS와 LG CNS는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모양새다. 먼저, 삼성SDS의 1분기 내부거래 금액은 2조6567억원으로, 1분기 매출(3조3529억원)의 79.2%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p 감소했다. LG CNS도 1분기 매출 1조3149억원 중 내부거래로는 6199억원을 벌어들이며, 47.1%의 낮은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도 5.2%p 줄어들었다.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 두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유독 높은 데는 현재 진행 중인 그룹사 사업과 연관된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산업 현장 자동화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 포스코기술투자, 페르소나 AI와 함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제철소 특화모델 공동개발을 맡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생태계 조성 계획에 핵심 계열사로 꼽힌 현대오토에버는 지능형 로보틱스(로봇의 기획, 개발, 판매, 사후관리 등 전 라이프사이클 내 컨설팅·구축·운영)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회사는 공장에 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동하는 소프트웨어와 운영 솔루션 등 로봇 관제 시스템을 책임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그룹사와의 거래에만 의존하면, 그룹사의 수익성이 약화될 경우 계열 기업 역시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가 참여하는 신사업 상당수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및 로봇 사업과 연계돼 있는 만큼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설상가상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대기업 계열 SI 기업들의 과도한 내부거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앞서 공정위의 지난해 말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에 따르면 SI 업종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비중(60~63%) 1~2위를 기록했다.

공정위 측은 이에 대해 SI 업종은 수년째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 모두 상위권을 차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분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I 기업은 그룹사의 IT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내부거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신규 사업까지 계열사 중심으로 전개될 경우 외부 고객 확보가 제한될 수 있고, 그룹 투자 축소나 경영환경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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