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0조원 효과 '톡톡'용인·청주 생산기지 확대HBM4·eSSD 투자 강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69조원이 넘는 순현금을 확보했다. 탄탄해진 현금 창출력을 앞세워 올해 40조원 후반대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 개선은 현금 창출력 확대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65조71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같은 기간 69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차입금 비율은 직전 분기보다 5%포인트 낮아진 7%를 기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빠르게 쌓이는 동시에 재무 부담은 줄면서 투자 여력도 한층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순현금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미국 나스닥시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도 확보했다. 자체 현금과 외부 조달 창구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0조원 후반대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 30조173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늘어난 투자금은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핵심 투자처는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맞춰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내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가동 이후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프라 투자도 선제적으로 진행한다.
청주는 단기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용인은 중장기 증설을 이끌 핵심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투자도 추진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망 전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확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쳤으며 주요 고객사와 추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한 만큼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2분기부터 HBM4 양산 공급을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HBM4E는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321단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국내 낸드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제품군도 강화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 확대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충을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eSSD, 첨단 패키징까지 AI 인프라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시대의 구조적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미래 투자의 적기 집행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주주가치 제고 간 균형을 자본 배분의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철저히 집행하면서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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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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