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직주근접' 쏠림 심화···산단 인접 단지, 청약·가격 모두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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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직주근접' 쏠림 심화···산단 인접 단지, 청약·가격 모두 견인

등록 2026.04.04 07:05

주현철

  기자

집값 억대 상승 사례 속출산단 배후단지 수요 집중

지방 산단 인근 단지 분양 일정. 자료= 각 사 제공지방 산단 인근 단지 분양 일정. 자료= 각 사 제공

지방 주택시장에서 산업단지 인근 '직주근접' 입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배후 수요가 확실한 산단 주변 단지들은 청약 흥행과 가격 상승을 동시에 견인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공급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는 1순위 평균 4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및 협력업체가 밀집한 산업 생태계가 수요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경남 창원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인근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7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방 분양시장 침체 흐름과 대비되는 결과를 보였다.

매매시장 역시 산단 접근성이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청주 산업단지 인근 '신영지웰시티 1차' 전용 99㎡는 최근 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새 약 2억원 상승했다. 인근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 역시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수요 구조의 안정성에서 비롯된다. 산업단지 주변은 상시적인 직주 수요가 유입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거래 유동성이 높고 가격 하방 압력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더불어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확충되는 점도 주거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출퇴근 시간 단축이 곧 주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확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의 생활 패턴 변화와 맞물리며 직주근접 입지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단지는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방 주택시장에서 산업단지 연계 입지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 기반이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직주근접' 여부가 단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잣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주요 산업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도 이어진다. 경남 창원에서는 KR산업이 '엘리프 창원'을 선보일 예정으로, 창원국가산단과 차룡산단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충남 아산에서는 GS건설이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를 공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겨냥한다.

천안에서는 대우건설이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를 분양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인근 산업단지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부산 사상구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 역시 서부산 산업벨트를 배경으로 한 직주근접 단지로 공급된다. 대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관저아르테'를 통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및 테크노밸리 수요를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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