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기·SDI 이날 정기 주주총회 개최전년 대비 원성 없는 훈훈한 분위기서 진행전영현 "내년에 더욱 차별화된 기술 내놓겠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통상 삼성전자가 주총을 여는 날(주로 3월 셋째 주 수요일)에 맞춰 다른 핵심 계열사들도 일정을 맞춘다.
올해 분위기는 작년과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작년 삼성전자 주총은 반도체 사업 부진 여파로 경영진의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발언이 이어지며 이른바 '사죄 주총'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삼성전기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삼성SDI는 주총 직전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현장이 한때 격앙된 분위기로 흐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 주총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성과가 크게 개선되며 주가도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주총 당시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전반에서 시너지 창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웃음꽃' 핀 삼성전자 주총···전영현 "약속 지켰다"
삼성전자 주총에는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용관 경영전략총괄 이사 선임, 허은녕 서울대 교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이와 함께 1조3000억원 규모 특별배당과 상반기 16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안건으로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주총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메모리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HBM4 등 AI·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파운드리, 로직 설계, 선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종합 AI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동률 '풀' 돌린다···삼성전기, 최대실적 이어갈 것
삼성전기도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7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0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전기 주총 역시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장덕현 사장이 "사장으로서 항상 누가 뒤에서 칼을 꽂는 듯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어려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는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장 사장은 "2025년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라인업 강화와 AI·서버, 전장 등 성장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의 주력 양 축인 MLCC와 FC-BGA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고객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현재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고객 수요가 내부 생산 능력보다 50% 이상 많은 상황"이라며 "생산성 개선과 보완 투자, 공장 확대 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고 단정하기에도 시기상조라는 시각이다. 장 사장은 "향후 반도체 사이클이 일부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인공지능(AI)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즘 3년만 버티자"···최주선 사장, '하반기 분기 흑자' 약속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진행된 삼성SDI 주주총회도 순조로이 진행됐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 추진 이후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이를 달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된 바 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외이사 윤종원, 사내이사 오재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이미경, 유승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윤종원)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분기 흑자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올해 처음 주총 의장을 맡은 최주선 사장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하반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단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집중하겠다"며 "전고체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면서 휴머노이드, 전기차 등에 공급 추진,나트륨 배터리는 먼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리튬메탈 배터리도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근 다녀온 유럽 출장과 관련한 후속 논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이 BMW와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여러 고객들을 만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수주 성과를 통해 주주들과 회사에 성원을 보내주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산업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자 ESS, UAM 등 다양한 분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지정학적 이슈 등 외부 변수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전기차 시장은 2~3년 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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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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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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