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역대급 호실적 쓴 미래에셋증권···혁신기업 투자로 성장 잇는다(종합)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역대급 호실적 쓴 미래에셋증권···혁신기업 투자로 성장 잇는다(종합)

등록 2026.02.09 12:06

박경보

  기자

순이익 1조5936억원···브로커리지·WM 등 전 부문 고른 성장혁신기업 투자 공정가치 확대···xAI·스페이스X 성과 가시화자사주 소각·주주환원은 신중···재투자 중심 성장전략 '속도'

역대급 호실적 쓴 미래에셋증권···혁신기업 투자로 성장 잇는다(종합)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1조593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브로커리지와 WM·연금, 트레이딩, 해외법인 등 모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올해는 혁신기업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가운데 해외법인 성장과 투자 자산 재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오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연결 기준) 세전이익 2조800억원, 당기순이익 1조5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0%, 72% 증가한 수치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연결 자기자본은 13조5000억원으로 1조2200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조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소 개설 이후 거래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26조2000억원으로 37% 늘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5676억원으로 35% 증가했고,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4434억 원으로 57% 늘었다. 해외 주식 잔고는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고, 총 주식 예탁자산은 306조 900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신용이자 손익은 3153억원으로 28% 늘었다.

WM과 연금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34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집합투자증권, 퇴직연금 판매 수수료가 각각 WM 수익의 36%, 30%, 25%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금융상품 고객자산은 211조1000억원으로 11% 증가했고, 주식 위탁자산을 포함한 총 고객자산은 518조1000억원으로 27% 늘었다.

연금 자산은 57조8000억원으로 35% 증가했고 DC형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2024년 4위에서 2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DC 유입액은 4조415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9.1%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수수료 수익은 869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손익은 1조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배당 및 분배 수익은 3836억원, 운용 및 기타 금융손익은 8821억원이었다. 채권 잔고는 39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혁신기업 투자만으로 1조원 이익···리스크 관리 강화


PI 투자 자산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공정가치 평가 손익은 245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1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다만 LG CNS, 서울보증보험, 인투셀 등 21건의 IPO와 삼성SDI 유상증자, 쌍용C&E 인수,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딜을 수행했다. 기업여신 수익은 963억 원으로 3% 감소했다. 회사는 IMA 연계 상품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되 신규 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방침이다.

해외법인은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결 세전이익의 약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4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991억원, 해외법인 ROA는 8.2%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익 비중은 미국 43%, 홍콩 17%, 인도 14%, 베트남 10% 순이었다. 앞으로 선진국에서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과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을, 이머징 국가에서는 브로커리지에서 WM 중심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혁신기업 투자 자산과 주주환원 정책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과 일부 대체투자 자산 손실을 반영하고도 혁신기업 투자만으로 약 1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회사 측은 스페이스X와 xAI 등 혁신기업 투자 자산의 엑시트 전략과 회수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현재는 엑시트를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고 대부분 비상장 상태로 실적과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이상적인 시점에 엑시트한 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군에 재투자하거나 M&A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테일 고객과의 공동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스페이스X와 퍼플렉시티 등 일부 투자 자산을 상품화해 제공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VC 펀드에 LP로 참여할 기회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IMA 상품에 혁신기업 투자 자산을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질문에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사 측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 약 1억100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전량 소각할 경우 자기자본이 약 4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자본이 감소되는 방식의 주주환원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다만 기존에 약속한 1500만 주 소각 계획은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xAI 투자 규모 스페이스X 상회···합병·IPO 시 성과↑


11조원 규모의 투자 목적 자산에 대해서는 "에쿼티와 대출 비중은 8대2, 국내와 해외 비중은 5대5"라며 "대체투자 자산은 약 2조2000억원, 기업금융 자산은 약 8조8000억원 규모이며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손실 가능성이 큰 자산은 없다"며 "xAI 투자 규모가 스페이스X보다 크며, 두 기업의 합병과 향후 IPO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는 배당 확대보다 투자를 통한 성장과 주가 상승이 주주에게 더 이익이 되는 전략이라고 판단한다"며 "밸류업 공시 수정 여부는 대내외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토큰증권 플랫폼과 디지털 월렛을 기반으로 한 '미래에셋 3.0'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브로커리지 기능이 결합된 모델이 향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면 미국의 로빈후드처럼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