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행장, 첫 출근 시도한 이후 8일째 외부에···정상출근 언제쯤매일 오전 투쟁 벌이는 노조···정기인사 강행으로 내부 혼란 가중신임 행장 리더십 시험대···"금융위와 협상 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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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 8일째 지속
노조, 총액인건비제·정기인사 문제로 갈등 격화
조직 안정과 노사관계 불안정 장기화 우려
장 행장, 본점 출근 못 하고 외부 일정만 소화
정기인사 강행에 노조 반발 심화
노조, 출근 저지 및 인사 철회 요구 지속
총액인건비제로 초과근무수당 대신 휴가 지급
노조, 실제 사용 불가로 임금체불 주장
정기인사 지연과 조직개편, 김성태 전 행장 임기 만료 여파
직원 1인당 미지급 시간외수당 600만원
총 미지급 규모 약 780억원
노조, 구체적 대안 없으면 투쟁 장기화 예고
노사 갈등 봉합이 장 행장 첫 시험대
정부-노조 간 타협 쉽지 않을 전망
공공기관 전반 이슈로 확산 가능성
지난 23일 첫 출근날부터 노조에 막혀 3분 만에 발길을 돌렸던 장 행장은 그 후 일주일 동안 본점에 발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노조는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장 행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 행장은 내부 진입이 가로막혔음에도 현재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취임 첫날 금융위원회 방문과 부행장들과의 오찬, 26일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 참석 등 외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으며, 지난 27일엔 지연된 정기인사도 단행했다.

정기 인사 이후 노조 갈등 고조
'빈손 행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노조가 매일 투쟁을 벌이는 사이에 강행된 정기인사는 노사 갈등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되고 있다. 장 행장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사까지 강행되면서 조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열린 출근길 저지 집회에서 "은행장은 들어오면서 혼란을 야기시켰고, 노조는 그 책임을 묻고 있다"며 "내정자는 권력의 효능감을 만끽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권력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매년 초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해왔는데 올해는 김성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로 직무대행 체제가 되면서 정기인사와 조직 개편이 미뤄졌다. 이후 이달 23일에 정기인사가 예정됐다가 장 행장의 취임날과 맞물려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장 행장의 의중을 담은 정기인사가 단행되자 노조는 '졸속 인사'라며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 철회 요구를 두고 노조에서는 '측근 심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총액인건비제도' 해결을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가 아직까지 신임 행장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기인사가 가장 먼저 단행되면서 불만이 더 커졌다"며 "장 행장에게 적극적인 총액인건비제도 해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키우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액인건비 제도는 공공기관이 1년에 사용할 인건비의 총액을 정해두고, 그 범위 안에서 인건비를 집행하는 제도다. 공공기관은 정부가 매년 정하는 인상률 상한 이내에서 인건비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인건비 상한선으로 인해 기업은행은 초과 근무시간을 수당이 아닌 휴가로 지급하고 있는데, 노조는 과도한 업무 탓에 보상 휴가를 실제로 사용하지 못했기에 사실상 임금체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쌓인 시간외수당은 직원 1인당 600만원, 총 780억원 수준이다.
보상 휴가 대신 또 다른 임금 삭감?···노조 "받아들일 수 없다"
장민영 행장은 출근 첫날부터 "우리 기업은행 임직원 전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금융위와 협상 얘기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기는 섣부르지만 빨리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장 행장이 금융권 최장 출근 저지 신기록을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실제로 이미 노조는 "구체적인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고, 아직 장 행장과 노조 사이 대화 시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장 행장이) 금융위와 대화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이 나왔는지는 전혀 공유된 바가 없다"고 딱 잘랐다.
이어 "공식적인 건 아닌데 다른 채널을 통해 알아본 결과, 시간외수당 등 다른 임금을 줄여 보상휴가를 지급하는 등의 얘기도 나온다고 들었다"며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헌신이나 또 다른 임금의 삭감으로 보전하는 방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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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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